살 안 찌는 열무 비빔국수 만들기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일기예보에 가슴 한 구석이 뜨끔 했다. 장마. 그것은 여름맞이 다이어트의 마지노선이다.
장마 때는 쌀쌀하다는 이유로 얇은 재킷이나 긴팔 옷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장마가 끝나는 즉시 푹푹 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짧게는 3주 길게는 한 달 넘게 지속되는 장마기간에 살을 빼둬야 노출의 계절을 마음 편히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올 해는 역대급 폭염이 기다린다고 하니 반강제적인 노출이 눈에 선했다.
오랜만에 거울 앞에 섰다. 그동안 긴 옷차림을 믿고 운동을 게을리한 탓에 왠지 모르게 퉁퉁 부어있는 느낌이었다.
'이건 살찐 게 아니라 부은 거겠지?' 의미 없는 혼잣말을 되뇌었다.
유지어터에서
다이어터로 탈바꿈할 때가 왔군!
작년 여름, -8kg 감량으로 이끌었던 식단을 다시 꺼내보았다. 날이 덥다 보니 다양한 냉면 요리들이 눈에 띄었다. 대게 탄수화물을 줄이기 위해 밀가루 면 대신 미역국수로 대체하고 채소류를 곁들여 먹는 식이었다.
역시 미역국수를 주문해야 하나 잠시 고민했다. 낮은 칼로리에 탱글탱글한 식감을 자랑하는 미역국수는 다이어트 시 면요리에 활용하기 좋다. 하지만 체질상 안 맞는 건지 먹고 나면 종종 속이 울렁거리곤 했다.
‘미역국수 대신 두부면으로 만들어 볼까?’
두부면은 의외로 칼로리가 낮지 않다. 한 팩(100g)에 약 160kcal로, 같은 양의 삶은 소면과 거의 칼로리가 같거나 오히려 더 높다. 그럼에도 다이어트 식단에 자주 활용되는 이유는 두부로 만든 것이라 탄수화물 함량이 낮고 단백질이 풍부해 포만감이 오래 유지된다는 장점 덕분이다.
두부면으로 만들어 먹는 냉국수에는 열무김치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제철 맞은 열무김치는 요즘 같은 때 먹기 딱 좋다. 잽싸게 마트로 뛰어가 두부면과 열무김치 한 팩을 사들고 왔다.
두부면 100g, 열무김치 80g (편의점 열무김치 작은 것 한 팩 분량), 오이 1/3, 삶은 계란 1개, 간장 1큰술, 식초 2큰술, 스리라차 1/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스테비아 2 티스푼, 참기름 1큰술, 깨
호로록 한 입 먹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두부면으로 만든 열무 비빔국수가 이렇게 맛있다고?
그간 두부면은 파스타, 팟타이 등 익혀먹는 면요리에 주로 활용했었는데 진작 냉면으로 만들어 먹었어야 했다. 두부와 김치의 조합은 말할 것도 없고 새콤달콤한 양념장이 더해지니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영양보충과 다이어트 촉진을 위해 채소 양을 늘리고 싶다면 상추와 깻잎을 넣어 먹어도 맛있다. 상추의 아삭함과 깻잎 향이 두부면과 제법 잘 어울린다.
만들기도 쉽다. 면을 익히기 위해 가스레인지를 켤 필요도 없다. 그저 두부면에 좋아하는 채소류와 열무김치, 양념장만 넣고 비비면 눈 깜짝할 새 완성이다.
이런 게 다이어트 식단이라면
다이어트도 할만하겠군!
여름맞이 다이어트 마지노선, 장마전선이 이제는 두렵지 않았다. 물론 많이 먹으면 뭐든 살이 찐다. 맛있다고 무턱대고 먹다 보면 다이어트는 물 건너가니 조심 또 조심하자며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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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요리 과정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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