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덕질은 암울한 현실을 피해 뛰어드는 꽃밭이었다. 꽃밭이니까 열매는 없다. 꽃은 예쁘고 향기롭지만 덕질이란게 결실을 맺으려면 아주 오래 진하게 무소의 뿔처럼 가던가 꽃냄새만 맡다가 하차해야 하는 거다. 그 하차 시기는 일상을 침해하면 안된다. 몸이 힘들거나 마음이 힘들어도 안된다. 관성으로 그 시기를 지나쳐 버리면 병들거나 성공하거나 둘 중 하나다. 모 아니면 도. 지루함을 견디면 이력이 되고 하루를 버티면 일상이 된다. 하루 매일 하는 것의 힘은 놀라워서 누구나가 한 분야에 쯤은 전문가인 것이다. 덕질이란 무엇인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를 이른다고 하는데 이 중 가장 중요한 단어는 역시 ‘심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