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성적인 신뢰도 30%를 기록한 이유?
올해도 로이터 재단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가 발간되었다. 올해는 유럽 24개국, 아메리카 8개국, 아시아태평양 11개국, 아프리카 3개국 총 46개국에서 각각 2천여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1~2월에 걸쳐 조사를 실시했다. 상당히 신뢰받고 있는 조사이다.
올해 드러난 특징 중 하나는 뉴스 기피 현상이다. 2017년에 비하면 뉴스 기피율이 급격히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로 조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너무 많은 정치 및 코로나 관련 뉴스, 뉴스를 보면 기분이 나빠진다, 보도량이 지나치게 많다, 뉴스를 신뢰할 수 없고 지나치게 편파적이다, 뉴스가 싸움과 갈등을 부추긴다, 뉴스가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등의 이유를 들었다. 조선 기레기야 그렇다 치고 세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 매체의 온라인화와 이로 인한 광고단가 급락이 결국 언론이 특정 세력의 돈줄에 놀아나는 꼴이 되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미국, 유럽의 일부 대형 매체들처럼 자체적으로 온라인 구독경제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회사들이 아니라면 이제 언론은 손쉽게 값싼 돈으로 움직일 수 있는 찌라시가 되었다는 뜻이다.
언론에 대한 신뢰도도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다. 핀란드 등 일부 북유럽 국가를 제외하고는 코로나 사태 전후 잠깐 반등했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정치가 매체와 뉴스를 지배하는 현상도 두드러진다. 특히 미국의 경우 보수 유권자의 14%만이 뉴스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를 비롯한 보수 정치인들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뉴스를 모두 가짜 뉴스라 몰아붙이고 도둑맞은 선거 네러티브를 대대적으로 선전한 영향이다. 이 말을 믿고 실제로 총을 들고 국회에 난입하는 사태까지 벌어진게 미국이다. 유럽도 언론이 정치로부터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갈수록 낮아져 북유럽 복지국가들을 제외하면 이탈리아, 스페인, 불가리아 등은 10%대를 기록했다. 언론이 정치의 도구로 전락했다는 반증이다.
레거시 미디어의 영향력 또한 감소 추세다. 덴마크 공영방송의 경우 의회에서 예산이 대폭 삭감되며 유선방송 채널이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이러한 예산 문제 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2018년에 비해 BBC의 신뢰도가 무려 20%나 줄어들었는데, BBC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은 대부분 학력이 낮고 뉴스에 관심이 없는 남성들이었다. 이들은 뉴스를 '오직' SNS를 통해서만 접하며 이들 중 절반이 지난 선거에서 보수정당에 투표했고 무려 3분의 2가 브렉시트에 찬성했다. 이런 현상은 영국 뿐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일 것이다. 조선 또한 예외가 아니다.
뉴스의 유료 구독자들 역시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젊은층은 뉴스에 돈을 내는 것에 저항감을 느끼고 있다. 노르웨이, 스웨덴을 제외하면 미국이 19%, 영국이 9%로 평균 17%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 평균치는 20개국 기준이므로 한국 등이 포함되면 한자리로 떨어질 것이다. 반면 영국의 경우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TV 매체에는 65%가 돈을 내고 있었고, 음악 스트리밍에는 37%, 심지어 유료 스포츠 채널에 22%가 돈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온라인에서조차도 뉴스를 직접 들어가서 보는 비중이 낮아지고 있고, 한국은 심각하게 낮다. 일본이 TV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비중이 45%인 것과 한국의 상황은 대조적이다. 한국은 SNS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쉽게 풀어쓴 이메일 뉴스 등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로이터 재단은 언론 환경에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지적한다.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같은 심각한 상황에서 보다 정확한 뉴스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무거운 뉴스는 기분을 가라앉히고 온라인에서 극단적인 논쟁이 심화되며 대중들의 뉴스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줄어들고 뉴스 기피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2030 세대는 아예 뉴스를 직접 보려고 하지도 않으며 인스타, 틱톡, 유튜브에 훨씬 더 몰입하고 있다. 전통 매체의 광고수입이 극단적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언론사들은 구독경제 뿐만 아니라 매체 환경 변화, 대중들의 심리 변화에 맞는 사업모델 창출, 스토리 텔링과 전파 방식의 변화를 꾀해야 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말하고 있다.
한국의 언론신뢰도는 올해 46개국 중 무려 40위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었다. 조사대상국가에 아프리카와 남미 국가들이 추가되며 꼴등에서 힘차게 박차고 올라온 것이다. 게다가 2016년 22%였던 언론 신뢰도가 30%까지 높아졌다. 언론이 정치, 기업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응답한 비율은 20% 미만이지만 2017년에 비하면 많이 높아졌다. 보수적인 정치편향이 반영된 숫자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언론을 신뢰하는 사람들은 늘어난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조선 기레기에 대한 신뢰도는 현재 0을 지나 마이너스로 들어간 상태지만 말이다. 언론사가 없는게 조선답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
온라인에서 네이버가 여전히 58%를 장악하고 있지만 예전만은 못하다.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온라인의 영향력이 80% 아래로 떨어졌음에도 소셜미디어가 46%로 치고 올라온 점이 이를 설명해 준다. 가장 신뢰 받는 언론사는 YTN이었고, 최하위는 조선일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