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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gst Jul 24. 2020

[플레이리스트] 내가 불렀던 노래

5년, 9번의 공연 중에서


누군가 너의 대학생활의 키워드는 무엇이니?라고 묻는다면 내가 속했고, 이끌었던 공연동아리를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쿠스틱 기타를 주요 세션으로 하는 공연이라, 대부분의 노래들이 인디음악이 많았고 어쿠스틱 기타가 들어가는 곡, 또는 편곡이 가능 한 노래로 구성됐다.

5년의 시간 동안 총 9번의 공연에 참여했다. 매 공연마다 3곡에서 4곡, 작은 세션까지 합하면 한 공연에 7곡을  참여하기도 했다. 거기에 작은 공연에서 선보였던 것까지 합한다면 거의 50곡이 넘는 노래를 한 것 같다.



1. 이 지금 - 아이유

정규 4집 [Palette] / 타이틀곡: 팔레트, 이름에게

Composed, Arranged by 김제휘 

Lyrics by 아이유 

  2019년 마지막 공연에 불렀던 노래다. 아이유 음악을 너무 좋아하고 동아리 감성(?)에 딱 맞는 노래들이라 매 공연마다 아이유 노래는 빠지지 않았다.

  Voice mail을 시작으로 무릎, 푸르던, 을의 연애, 그렇게 사랑은, 듀엣버전의 공드리 그리고 이지금까지. (이름에게는 키보드로 참여했었다)

 이 중 가장 마지막에 공연했던 이지금은 노래가 나왔을 때부터 좋아했고, 하고 싶었던 곡이었다. 그래서 졸업 전에는 꼭 하고 싶다는 마음에, 가장 좋아하는 친구와 능력치 최고인 후배들과 꾸몄던 무대였다. 공연보다 연습 때 훨씬 잘해서 아쉬움도 남았지만 후련했던 곡이 바로 이지금이다.

 이 지금이 속해있는 이 앨범은 정말 버릴 곡이 하나도 없다. 물론 그 어떤 앨범에 버릴 곡이 있겠느냐만. 팔레트 앨범은 전부를 타이틀로 달아도 좋을 만큼 한 곡 한 곡이 명곡이다.

 최근 아이유 유튜브 채널에서 아이유가 오마이걸에게 고백하기도 했다. 오마이걸을 생각하며 쓴 노래가 있다고. 그 곡이 바로 이지금이라고.


있지 그곳도 사실 바보들 투성이야
아니 매우 반짝이는 건 오히려 Now now now
이 하루 이 지금 우리 눈부셔 아름다워
이 불꽃놀이는 끝나지 않을 거야


2. 공원 여행 - 페퍼톤스

정규 3집 앨범 [SOUNDS GOOD!] / 타이틀곡: 겨울의 사업가

Composed, Arranged, Lyrics by 페퍼톤스, 이장원, 신재평

 후렴구가 쉽고, 발랄한 노래. 들으면 기분도 산뜻해진다. 2017년인가에 공연 마지막 순서로 불렀던 노래였고 내겐 잊을 수 없는 선물과도 같은 곡이다.

 처음으로 선배님이 나에게 "이 곡의 보컬은 꼭 네가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제안했던 곡이고 공연 마지막 순서의 보컬로 올랐던 노래다. 부르는 나도 기분이 좋았고 연습하면서도 세션들과의 합이 재밌었다.

 공연 날, 후렴에 있는 쉬운 멜로디 '하나! 둘! 셋! 넷!, 둘! 둘! 셋! 넷!' 이 부분을 관객에게 따라 불러 달라고 요청했었다. 큰 기대 없이 동아리원들만 따라 해 주는 정도라고 예상하며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다가온 후렴구 부분에 손으로 3, 2, 1을 보여주곤 하나! 를 외치는 순간,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소리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너무 놀라고 기분이 좋아서 기분을 진정시키며 노래를 이어나갔다.

 관객과 공연자 모두 이 노래 하나로 신나 했고 즐거워했다. 그때 느꼈던 쾌감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가수들이 공연장에서 떼창을 들었을 때 감격을 금치 못하는 이유를 아주 조금 알 것만 같았던 노래다.


하나! 둘! 셋! 넷! 씩씩하게 더 밝게 더 경쾌하게
둘! 둘! 셋! 넷! 튼튼하게 아주 조금 더 기운차게
하나! 둘! 셋! 넷! 씩씩하게 아무 걱정 없는 것처럼
둘! 둘! 셋! 넷! 튼튼하게 아주 조금 요란스럽게


3. 겨울 소나기 - 디에이드

디에이드 겨울 앨범

Composed, Lyrics by 안다은

Arranged by 김규년

 밝고 경쾌한 노래도 좋아하지만, 감정을 풀어내는 발라드를 가장 자주 듣는다. 발라드에도 내용이 다양하지만 그중 '겨울 소나기'는 굉장히 감정에 사무치는, 마이너 하기도 하고, 어둡기도 한 노래다.

 이런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인  '아이유-그렇게 사랑은', '소영이-뒤돌아보지 마오'도 공연에 올렸었다. 친한 동생이 노래가 좋다며 추천해준 곡. 듣자마자 '아, 이건 꼭 공연하고 싶다.' 했다.

 가사를 곱씹으면서 어떤 슬픔인지, 얼마나 절절하고 가슴 아픈지를 표현해내려고 노력했고 집중하려 했던 곡이다. 나만의 색으로 표현해내려고 했다.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른 디에이드는 절절한 보컬로는 탑클라스라고 생각이 들만큼 따라갈 수 없었다. 연애의 발견 대표 OST '너무 보고 싶어'를 부른 분의 노래다. 숨죽여서 듣게 되는, 그만큼 집중하게 되는, 그래서 좋아하는 노래다.


함께 할 수 없다는 게 슬픈 게 아냐
너를 사랑한 가장 예뻤던 날 이젠 볼 수 없다는 게너무 아파 준비하지 못했어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겨울이잖아 눈이잖아
왜 내게만 비가 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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