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자직장인으로 살아남기
생애 첫 영어 화상면접.
코로나 시국에도 zoom으로 화상회의 하는 게
익숙해지지 않았는데, 갑작스럽지만 적응하는 수밖에.
좋았던 건 정장을 차려입고 긴장하면서
면접을 가지 않아도 되는 점.
회사 분위기를 알 수 없는 점은 아쉽지만
탈락할 수도 있는데 왔다 갔다 진 빼는 것 보다야
나은 것도 같다.
면접관 변경으로 외국인이 들어와서
100프로 영어 면접을 약 4-50분 진행한다고.
내가 면접관일 때 영어로 질문을 던지는 건 쉽다.
하지만 면접자로서 모든 질문에 영어를 하는 건
처음이다. 어렸을 때 해외에 거주했지만 지금
40대 후반. 더군다나 최근 5년 사이에 영어로
업무를 보는 환경도 많지 않았다.
면접은 내 마음에는 썩 들지 않게 끝났다.
비슷한 질문 유형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는
것을 보니 명확하게 육하원칙으로 말하지 못한
내가 참 프로답지 못했다.
모의면접도 이번에 처음 진행하였고,
(우선 한국인과 영어 대화는 너무나 어색하다)
암기하는 게 안 좋아 보인다며 항상 나만의
즉흥적인 인터뷰를 했다.
근데 이번에는 좀 더 연습할 걸 싶었다.
나 자신을 브렌딩 하거나 소개하는 것만큼
나에겐 어려운 일이 없다.
“Tell me about yourself”
분위기 환기 겸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다는
아주 쉬운 질문 같지만 경력이 20년이 넘으니
함축하여 강점으로 이야기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Strength/ weakness as leadership experience”
일반적인 성격이나 장단점 준비만 하다가
리더십 측면에서 성공과 실패 사례라
내 기억 속 메모리가 혼재되기 시작했다.
횡설수설, 간단명료하게 답하지 못한 내가
아쉽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준비하면서
나름 최선을 다했고 지금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을 원하는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외국계기업에서 일할 때 필요한 건
로지컬 싱킹(logical thinking). 논리 정연함.
간결하고 정확한 의사소통.
그 영어의 유창함과는 다른 맥락.
국내던, 해외던 회사생활의 요지는 소통!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