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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콘셉트를 못 정하겠어요

블로그 콘셉트는 어떻게 정할까?

by 손성호

Q. 블로그 콘셉트를 못 정하겠어요.


하시는 일이 명확하시고, 그 일에 관련한 홍보/마케팅용으로 블로그를 운영하신다면 콘셉트 설정이 그리 어렵지는 않으실 겁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의 경우에는 블로그의 콘셉트 설정이 어쩌면 가장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제 대답부터 말씀드린다면 콘셉트 설정이 쉽지 않으시다면 굳이 콘셉트를 설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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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블로그 관련 책이나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블로그의 방향 설정 및 콘셉트 설정이라고 합니다. 물론 방향이 설정되어 있고 기획되어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쉽고 명확할 겁니다. 그렇지만 애매한 상태의 콘셉트 설정은 오히려 위험해 질 수도 있습니다.

조금 쉽게 설명한다면, 섣부르게 콘셉트를 설정해 버리면 그 콘셉트에 맞지 않는 포스팅은 자연히 제외시켜 버려 블로그에 흥미를 잃을 우려가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도, 처음에는 '리얼리스트'라는 브랜드네임에 맞게 '실행'과 '실천'을 콘셉트로 칼럼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석 달 정도는 관련 책들을 읽거나, 사람들을 만나며 무난하게 잘 해나가는 듯 싶었습니다. 그런데 석 달 정도가 지나니까 실행과 실천에 대한 글이 써지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 포스팅의 빈도 수도 처음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콘셉트에 얽매여 저의 생각도 함께 틀에 갇히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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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천천히 저의 블로그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실행과 실천을 주제로 한 글들이 이틀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으로 포스팅이 줄고 있는 중에도, 꾸준히 포스팅되고 있는 다른 글들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제가 강의를 하고 있는 주제인 취업과 진로에 대한 저의 생각들이었습니다. 제가 정해 놓은 콘셉트는 아니었지만 제가 하고 있는 일이고 생각이었기에 포스팅을 하는 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내용의 한계가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지금 저의 블로그 제목인 '리얼리스트 손대희의 강의노트'가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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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는 나를 꾸미는 공간이 아닌, 나를 표현하는 공간입니다.


지금의 내가 아닌 남에게 보이기 위한 허상의 나를 만들려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브랜드 블로그는 온전하게 나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꾸준한 포스팅도 가능하고, 더불어 블로그 지수도 올라가고, 방문자수도 늘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실제로 하고 있는 생각과 활동들을 기록하고 있었을 때, 내가 관심있는 일들을 통해 생각지 못한 기회들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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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진로에 대한 글들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초보강사임에도 동기부여 강의를 하는 특강 강사의 기회가 생기고 자리를 잡았고, 블로그를 잘 하고 싶어 관련 책들을 모두 찾아 읽고 관련 포스팅을 하다보니 블로그 강의와 컨설팅을 하는 마케터로서의 기회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제 블로그 콘셉트는 '손대희'입니다.


그럴듯한 블로그 콘셉트를 설정하지 못해 고민하지 마시고, 나 스스로가 콘셉트가 되는 블로그를 운영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게 인생 100세 시대, 개인 브랜드 시대에 나만의 이름으로 사는 방법과 일맥상통하는 블로그 운영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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