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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꼭 공개해야 하나요?

브랜드 블로그는 표현하는 블로그

by 손성호

Q. 블로그 꼭 공개해야 하나요?


블로그 강의를 하다 보면 꼭 듣는 질문입니다. 사실 이런 질문이 나온다는 것은 블로그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동기부여가 충분히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제 대답부터 말씀드린다면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블로그의 용도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나는, 나의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는 베이스캠프로서,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표현하는 도구로서의 용도입니다.

사실, 이 두 가지 용도의 맥락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축적해 놓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나를 표현하는 것이 브랜딩 블로그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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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활동이나 일상이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것이 꺼려져요."


SNS나 블로그를 하지 않는 많은 분들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사생활은 있고 그것을 보장받을 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나 SNS는 CCTV처럼 무조건적이고 타의적으로 노출되지 않습니다. 나 스스로 노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게 무조건적으로 거부하시는 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식의 발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사소한 이유로 무시해 버리기엔 블로그와 SNS는 엄청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에도 블로그를 통해 각종 강연도 들어오고, 생각지 못한 블로그 마케터로서의 기회도 갖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제가 취미로 공부하고 있는 캘리그라피에 대한 포스팅을 보고 캘리그라피 강의 요청까지 들어온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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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나 SNS를 거짓이 아닌 진심으로 운영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만들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소소한 일상의 포스팅 안에서, 또는 어떤 현상에 대해 반응하고 생각하는 자세를 통해서 사람들은 나를 알아가고 그들의 테두리 안에 나를 두게 됩니다. 그러다가 꾸준히 업데이트되는 내 블로그의 콘텐츠와 관련한 비즈니스를 하거나 활동을 기획할 때 나라는 사람을 떠올리고 함께 할 기회를 만듭니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면 그런 기회는 올 가능성은 0%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명확한 콘셉트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에게는 더욱 파워풀하게 다가옵니다.


예를 들어,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사진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자연스레 블로그는 포토그래퍼의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고, 자연스레 비즈니스와 연결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제안서를 내서 비즈니스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제는 누군가가 먼저 내 포트폴리오를 보고 비즈니스 제안을 해 올 수도 있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온라인에 블로그나 SNS를 노출하며 진정성있게 운영중일때만 가능한 일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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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그래퍼 정연호 작가의 포트폴리오 블로그


"아직 미숙한 글을 누가 보는 게 부끄러워요."


이런 질문을 들을 때, 제가 단호하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 글이 읽을 만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여러분 글을 읽지 않습니다."

물론 누군가가 와서 미숙한 글을 읽을 가능성은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철저히 블로그 마케팅적인 관점에서 볼 때, 블로그 지수가 어느 정도에 이르러 많은 방문자를 이끌 때 쯤이 내 글솜씨가 익숙해 질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어떤 일이든 처음에는 모두 미숙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익숙해질 때까지 숨어서 연습한다는 것도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은 용기를 가지고 과감히 도전하는 이에게 더 많은 기회가 옵니다.


조금씩 천천히 나의 일상부터 관심사까지 노출해 보는 연습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그런 사소한 표현으로 나와 가치관과 관심사가 맞는 좋은 친구들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브랜딩 블로그는 표현하는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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