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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튼애플 Aug 17. 2017

[영화리뷰] 숨막히는 드럼비트의 향연 영화 '위플래쉬'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데뷔작 그리고 음악 영화 위플래쉬

안녕하세요! 영화리뷰 브런치 작가 제이스입니다.

처음으로 영화소개를 하게 되었는데, 

제가 소개할 첫 영화는 영화 위플래쉬입니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명장면으로 유명한 씬은 


맨 마지막 10분에 몰아치는 주인공의 

현란한 드럼 연주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장면만 봤다고

 이 영화를 다 본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눈빛으로 압도하는 플래처 교수>

이 마지막 장면이 유난히 소름이 돋고, 

멋져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이 전에 벌어진 사건들. 

그리고 그 갈등들이 

터져 나오는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천재 영화 감독 '다미엔 차젤레' (데이미언 셔젤)
<젊은 나이에 많은 것을 이뤄낸 다미엔 차젤레>

그럼 위플래쉬에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위플래쉬는 ‘라라랜드’로 

최연소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한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데이미언 셔젤'로 불리기도 하지만

이 글에서는 '다미엔 차젤레'로 통일하겠습니다)


천재 드러머와 지휘자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음악영화라는 본질에 충실한 영화입니다.



영화 '위플래쉬'와 인물들

스튜디오 밴드의 합주 장면뿐 아니

 음악에 매료된 주인공이 얼마나 음악에

몰두하고 있는지가 영화 전반에 

진하게 녹아져 있습니다.

<실제로 드럼을 배웠다고 한 앤드류 역의 '마일즈 텔러'>

영화의 주된 인물은 아직 미생의 단계이지만 

엄청난 노력과 열정으로 드럼에만 몰두하는 앤드류. 

<자...잘못... 했어요....>

그리고 이런 앤드류를 지도하는 

능력있지만 괴팍한 성격의 플래처 교수.

이 두 명의 등장인물이 끌어나갑니다.


이 둘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대립이라는 관계를 가진 탓에 

완전히 다른 종류의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앤드류와 플래처는 비슷한 종류의 사람입니다.


오로지 성공이라는 열망에 빠져 

본인이 먼저 만남을 제안한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하기까지 하는 앤드류. 


친척과의 저녁 식사 때에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음악이라는 것에 대한 

엄청난 프라이드를 내비치는 한편, 

다른 가족이 이뤄낸 성과를 

폄하하기까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사실은 비슷한 사람인 '앤드류'와 '플래처'

기본적으로 앤드류와 대립하는 역할이지만 

플래처 역시 자신의 일에 

병적으로 몰두한다는 점에서는 

앤드류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의 밴드를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어 

최대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플래처 교수.


자신의 지도에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에게

거침없이 욕을 하거나 뺨을 때리는 모습에서 

카리스마를 느낌과 동시에 

지휘자라는 본업에 몰두하는 

미치광이적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인지 앤드류와 플래처는 상극인 것 같지만 

영화내에서 묘하게 어우러지는 

하모니를 여러 번 만들어냅니다. 


그의 혹독한 교육 방식에 분노하는 한편, 

인정받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을 하며 

닮아가는 모습을 보이죠.



일반적 음악 영화와는 다르다!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자 플래처>

또한 위플래쉬는 음악영화이지만 

영화 내에서 스릴러 영화에서나 봄직한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 내는 영화인데요. 


그 이유는 아마 J.K 시몬스가 열연한 

플래처 교수의 존재감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자신의 밴드의 성공을 위해서는

 모욕적인 언사를 서슴없이 하고, 

신체적 폭력 역시 아무렇지 않게 행합니다. 


당연히 폭력에는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게 되고,

이 영화에서 사람들이 플래처 교수를 

주인공 앤드류를 괴롭히는 ‘나쁜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등장하는 장면만으로도 

관객들은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죠!



'플래처'는 정말 나쁜 사람인가?
<지휘자의 탈을 벗은 플래처는 부드러운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폭력을 단순히 주인공에게 

적을 만들어내는 수단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플래처의 폭력은 

그의 완벽주의적 성향과 음악적 천재성이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는 언제나 최상의 퍼포먼스를

 이끌어 내고 싶어하며, 

너무 목표에만 몰두한 나머지

폭력이라는 최악의 수단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문제일 뿐이겠지요.


그의 폭력적 성향을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영화 내에서 그의 폭력성은

지휘자로서의 모습에서만 발현됩니다. 


일례로, 합주대회가 있는 공연장에서

아는 지인의 딸과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 플래처는 

마냥 부드러운 '조카 바보' 입니다.


지휘자 플래처가 아닌 ‘사람 플래처’는 생각보다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죠.



폭력,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천재의 이야기
<폭력을 견디며 성장해 나가는 앤드류>

또 하나, 여타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는 

일반적인 음악영화와는 달리 

주인공을 성장시키는 것이 조력자와의 협력이 아닌 

폭력이라는 수단을 동반한 깊은 갈등이라는 점이 

크게 다른 모습입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힘겨워하는 것은

 다른 음악 영화와는 같지만, 


위플래쉬에서의 성장은 

극한의 상황에 놓여진 주인공이 

피와 땀으로 스스로 이루어 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를 계속해서 자극시킨

 플래처라는 교수가 있었지만,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기 보다는

계속해서 강하게 채찍질을 해주었을 뿐이지요.


스튜디오 밴드의 협주곡 제목이자 

이 영화의 제목인 ‘위플래쉬’의 뜻이 

채찍질이라는 것에 비추어 볼 때, 


플래처는 달리는 앤드류에게 

더 빠르게 뛰도록 채찍질하는 기수. 


앤드류는 미친듯이 달려가는 말 

정도로 비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



사실은 독립영화 '위플래쉬'
<잊히지 않는 이 노래 위플래쉬!>

이 영화가 놀라운 것은 

투자자를 찾지 못해 

단편영화로만 제작되었던 영화가

‘선댄스 영화제’ 등 여러 곳에서 호평을 받아 

투자를 이끌어내어 지금 우리가 아는

위플래쉬라는 장편영화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가 

그리 크지 않았던 탓인지 

영화는 330만 달러 정도의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게다가 투자를 받고 영화 완성 까지

약 10주만의 시간이 소요되었다는 점을 볼 때, 

굉장히 빠르게 모든 작업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는 동안 부족한 점을  

찾기 힘든 이유는 불필요한 내용으로

 굳이 러닝타임을 늘리는 장면이 없었으며, 


플래처 교수와의 팽팽한 긴장감.

그리고 신명나는 드럼 비트가 

적절히 어우러진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열린 결말인듯, 열린 결말 아닌듯...

간혹, 완전히 갈등이 봉합되며 끝난 영화가 아니라

 "중간에 자른 듯한 영화다" 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형적인 해피 엔딩을 벗어나

 개인적 감상과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결말이 

어쩐지 더 이 영화와 닮아있었습니다.


그리고 굳이 공연이 끝나고 

플래처 교수와의 훈훈한 포옹 장면을 넣는 것은 

사족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것보다는 둘의 아이 컨택을 신호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이 

더 진한 여운을 남기며, 

더 많은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미친 광기의 지휘자 플래처와 

마찬가지로 미친 열정을 가진 

드러머 앤드류의 치열한 전투와도 같은 음악을 

그려낸 영화 위플래쉬.


영화의 이름처럼 처음부터 

사람들의 마음을 채찍질해서 마지막에 터뜨리는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마지막 명장면만으로는 분명 부족할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이 더운 날,

 이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도, 

이 영화를 보셨던 분들도


신나는 드럼비트와 함께

더위를 쫓아내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영화리뷰 로튼애플의 제이스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lSwfgLm_h8

<영상과 함께 '위플래쉬' 리뷰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사진은 '네이버 영화'를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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