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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튼애플 Dec 24. 2017

[영화리뷰] 고마츠 나나의 연기 변신 - 영화 갈증

사이코 패스를 연기한 영화 갈증에서의 '고마츠 나나'

우리는 무엇인가를 늘 끊임없이 원합니다. 

그것이 때로는 사람일 수도 있고, 

때로는 물질적인 어떤 것 일수도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갈증'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채워지지 않았을 때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을 ‘갈증’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하기도 하죠.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의 제목이 바로 ‘갈증’입니다. 


로튼애플을 통해 소개해드렸던 바 있던 

영화 ‘고백’을 연출한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무적의 캐릭터 아키카주 역을 맡은 야쿠쇼 코지>


'영화 갈증'의 줄거리


이야기는 실종된 딸 카나코를 찾기 위한

 아버지 아키카주의 추격이

주된 흐름입니다. 


카나코의 실종 소식을 듣고 

이혼한 아내 키리코를 찾아간 집에서 

카나코가 약에 손을 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당연히 그 약은 마약과 같은 

환각성 물질을 뜻하죠.


거칠게 키리코를 몰아세우는 아키카주. 

하지만 아키카주 역시 

딸에게 무관심 했었다는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름없는 히로야


이때 시점은 잠시 시미즈 히로야가 맡은

‘나’에게로 넘어갑니다. 


히로야는 전형적인 왕따 캐릭터입니다. 

야구부를 탈퇴한 것에 앙심을 품은

동급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합니다.


모두가 이런 히로야를 무시하고 피하지만 

카나코만은 그를 따뜻하게 대해줍니다. 


이러한 카나코의 대한 평가는 

그의 대사에서도 명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아키카주의 맹렬한 추격


다시 시점은 딸을 찾는 아키카주에게 넘어갑니다.

딸의 단서를 찾던 도중 딸의 친구인 

에미와 나가노를 만나게 되죠. 


하지만 어째서인지 친구들은

카나코를 걱정하는 눈치가 아닙니다.


딸의 중학교 친구였던 무리들도 만나지만 

자기네들끼리 신나서 떠들기 바쁘네요. 


그나마 건진거라곤 ‘오가타’라는 남학생이 

카나코를 좋아했을 것이며, 

그 오가타가 투신 자살을 했다는 것. 


그리고 주변에 카나코와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에 대한 정보 정도.


이번에는 학교 담임 선생을 찾아가는 아키카주.

오가타의 자살 이후 등교거부를 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는 딸 카나코. 


약에 손을 댔다는이야기를 

담임 선생을 통해서 확신하게 됩니다.


<카나코의 친구 에미 역의 하시모토 아이>


카나코는 어디에?


그리고 아키카주는 다시 

딸의 친구 에미를 찾아갑니다. 


딸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 찾아갔던 그는 

에미의 입에서 딸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알게 됩니다.


계속해서 수사를 하던 아키카주는 

집에서 괴한에게 습격을 받습니다. 


괴한들은 카나코를 찾고 있었고, 

그녀가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이야기합니다. 


다음 날 정신을 차려 나오니 

에미가 기다립니다.


이야기를 거부하려는 아키카주에게 

카나코가 나가노에게 맡긴 

라커 열쇠라고 이야기하며 

열쇠를 던져줍니다.


<짧은 등장이지만 매력적인 츠마부키 사토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다!


그 안에서 이상한 차림을 한 남자들과 

오가타, 나가노 등 

카나코 주변 친구들의 사진이 발견됩니다. 


이를 단서로 츠지무라 의사를 찾아간

아키카주는 카나코의 배후에는 ‘쵸’라 불리는

세력을 가진 인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녀의 이상 행동이 

자신의 폭력적 성향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됨과 동시에 말이죠.



카나코를 찾기 위한 마지막 결투


그리고 또 한번 습격을 당해 

끌려가는 아키카주.


쵸와 결탁하고 있는 경찰 ‘아이카와’를 

박살내 버릴 것을 요구하는 무리들.


아이카와 집안에 쳐들어가 

그의 아이와 아내를 납치하는 아키카주. 


그리고 접견 장소에서 만난 아이카와는 

자신의 부정함을 알게 된 아내에게 

자신을 용서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하지만 대답은 ‘No’ 였고, 

아이카와는 자신의 손으로 아내를 죽이고 말죠.


살인에 미쳐서 자신을 돌보아 준

 ‘쵸’까지 죽이게 된 아이카와. 


그리고 딸을 찾기 위해 미친 아키카주. 

이 둘은 최후의 결투를 펼칩니다.


그리고 서서히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 

카나코의 행방까지.


다소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하며 

이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잔인한 영화 갈증


우선 이 영화를 보시려면 

상당한 담력이 필요하실 것 같습니다. 


단순히 잔인하다를 넘어서 

이 영화는 자극적인 요소로 가득합니다.


집단 따돌림, 폭행, 마약, 매춘, 살인 등

자극적일 수 있는 요소들을 한 데 집합시켜 놓은 

작품이기 때문이죠. 


이런 영화에 꽤나 내성이 있다고 

자부한 저 역시 보는 데 

조금 힘든 장면이 있었습니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색은 여전하다!


이 영화의 기법 자체는 

기존의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이 연출했던 

고백과 어느 정도 닮아 있습니다. 


우선 앞에 줄거리를 소개할 때는 

상당 부분 생략했지만,


이야기를 하는 주체가 

아키카주에게서 히로야로.


다시 아키카주에게로 넘어가는 

시점의 전환이그렇습니다.


하나의 시점이 아닌

 두 사람의 1인칭 시점에서

 내면의 이야기까지 털어놓는 점이 

유사했습니다.


하지만 영상에 담긴 작품의 느낌은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고백이 소년법이 지켜주지 못한 자신의 딸을 

어머니이자 교사인 ‘유코’가 

냉정하게 판을 짜고 

복수를 기획하는 작품이라면, 


갈증은 딸 카나코를 찾는 

아키카주의 뜨거운 광기가 

범벅이 된 작품입니다. 


비슷한 면도 분명 있지만, 

확실히 두 작품은 이러한 점에서 

극명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영화 내에서 가장 불쌍한 시미즈 히로야>


불쌍한 소년 시미즈 히로야


영화가 두 가지 시점으로 진행되는 만큼, 

영화의 큰 줄기는 두 가지 이야기입니다. 


하나는 카나코를 찾는 아키카주의 추격. 

두 번째는 카나코를 동경하는 소년

 ‘히로야’의 이야기입니다.


아키카주의 추격은 앞에서 이야기했으니 

히로야에게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히로야는 사실 배우 이름입니다.

 영화에서 히로야가 연기한 ‘나’라는 역할은 

이름이 단 한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불쌍한 캐릭터를 더 불쌍하게 하려고

이름까지 빼앗아 간 것일까요?


아무튼 이 히로야가 연기한 ‘나’라는 캐릭터는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불쌍한 역할입니다. 


맨날 동급생에게 맞고 다니던 히로야는 

카나코와 친해지면서 


주변의 아이들이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치명적인 그녀의 유혹>


히로야의 상처. 그리고 폭주


그리고 카나코의 남자를 꿈꾸며, 

그녀와같이 파티장에 가게 되죠. 


하지만 그 파티장은 마약과 매춘 등이 

뒤섞인 막장 파티. 


그는 그곳에서 몸과 마음 

모두 크게 다치고 맙니다.


상처를 받은 히로야는 

더 이상 순진했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괴롭힌 아이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폭주를 시작합니다.


<끝내 완성되지 못한 그의 복수>

하나 둘 복수를 해 나가는 히로야는 

자신을 이런 구렁텅이로 빠뜨린 주인공 

카나코를 죽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히로야는 카나코를 사랑하고 있었고, 

끝내 마무리를 짓지 못합니다.


<그녀의 미소 뒤에는 무언가가 있다?>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쥔 고마츠 나나


이 영화에서 아키카주와 히로야가 

주로 이야기를 끌어가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고마츠 나나’가 연기한 카나코 입니다. 


아키카주의 폭주에 가려졌던

 딸 카나코는 영화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와 

갈등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매력적인 외모를 무기로

 주변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내고, 


이후에 그들을 마약과 매춘의 세계로 인도하여

 파멸에 이르기까지 하는 카나코.


첫 번째 피해자라 볼 수 있던 오가타 역시 

그녀의 마수에 걸려든 불쌍한 희생자였습니다. 


그리고 운 없게도 히로야가

 다음 타깃이 되었을 뿐이죠. 



무분별하게다른 사람을 꾀어낸 탓에 

그녀는 공공의 적이 되었고, 


이 때문에 아키카주가 

맹렬히 그녀를 쫓아 다닐수 밖에 없었습니다.



영화 제목 갈증의 의미?


그렇다면 이 영화의 제목인

 ‘갈증’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갈증은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바램과 


충족되지 않은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일 것입니다.


먼저 아키카주가 바랬던 것은 

화목한 가정이었습니다. 


내조를 잘하는 아내와 

말 잘 듣는 이쁜 딸. 


이렇게 화목한 가정을 바랬지만 

정작 아내는 불륜을 저지르다가 발각되었고, 


딸은 자신에게 이상 행동을 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파멸시키는 악마였습니다.



갈증이 충족되지 않은 아키카주는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분풀이를 함으로써 

갈증을 달래려 해보았습니다. 


아내에게 충동적으로 저지르는 행동과 

주변 사람들에게 언제나 날을 세우는 모습 역시

 갈증의 다른 표출 방법이었습니다.


아키카주가 딸 카나코를 찾는 것 역시 

갈증의 해소 방법이었습니다.


 딸 카나코와 관련된 주변 인물들을 

거칠게 몰아 세우고, 


때로는 죽일듯 협박하는 아키카주는 

딸을 쫓는 행위 자체에서 희열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습니다.


정작 딸의 안위를 걱정한 것은 아닙니다. 

약을 했다는 증거를 발견했을 때 

패닉에 빠진 아내와 달리, 


그는 그저 딸을 찾을 단서를 발견했다는 것에

 웃음을 터뜨리는 것에서 

이러한 특징이 나타났습니다.



카나코의 갈증


그럼 카나코의 갈증은 무엇이었을까요? 

카나코는삐뚤어진 자신의 가치관에 맞추어 

놀잇감이 되어 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이것이 그녀의 갈증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호감을 품는 

남학생들을 유인했을 뿐 아니라, 


동급생 여학생들 역시 

마약과 매춘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또한 자신보다 훨씬 어린 학생들까지도 

자신의 놀잇감으로 전락시키는 데에 

열중합니다.


카나코가 그들에게 표하는 호감은 

좋다는 감정이 아니라 


자신의 장난감으로 만들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렇게 카나코는 자신에게 홀린 사람들을

 부수고 없애 버리며 쾌락을 느꼈고,

지속적으로 그녀의 말에 놀아 날 사람을 

갈구하였습니다.



중요한 내용이 빠져있는 '영화 갈증'


아쉬운 것은 카나코가

 이렇게 행동하는 근거가 

영화에는 잘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 


원작에서는 아키카주에게 성폭행을 당해 

삐뚤어진 성의식을 가지게 되었고, 


이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매춘을 권하게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이 생략되었고, 

그저 아키카주의 폭력이 있었다는 이야기만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아버지 아키카주를 

유혹하는 모습이 나옴으로써 

카나코를 천상 사이코패스의 

모습으로 그려내었죠.


<조연으로 등장한 캐릭터들의 적은 비중도 아쉽다>


고마츠 나나의 연기 대변신


로튼애플을 통해 소개해 드린 바 있던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에서 

특유의 사랑스러운 연기를 소화해 낸 고마츠 나나. 


그런 그녀의 모습을 생각하고 

이 영화를 보면 꽤나 충격적이실 것입니다.


같은 미소와 웃음을 보이는 고마츠 나나이지만 

사랑스러웠던 전자와는 달리, 


오늘 소개해 드린 작품에서 고마츠 나나의 웃음은 

섬뜩함과 광기 그 자체이기 때문이죠.



다소 과한 연출과 자극적인 소재.

 그리고 도를 지나친 잔인함. 


분명 이 영화가 모든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비교적 많은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던 감독의 전 작품인

 ‘고백’과는 달리 말이죠.


 ‘과잉의 미학’이라고도 표현될 이 작품.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특유의 긴장감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또 다른 평가를 내놓을 수도 있는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https://youtu.be/ait41q9e8jA

<영상과 함께 영화 리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사진은 '다음 영화'를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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