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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튼애플 Jan 01. 2018

[영화리뷰] 신카이 마코토 감독 영화 초속 5센티미터

신카이 마코토 감독 영화 초속 5센티미터 줄거리와 결말 리뷰

일본 애니메이션의 주요 소재는 

첫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첫사랑의 아련함과 풋풋함을 

그려내는 애니메이션은 

뻔하기는 해도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작품도 그렇습니다. 

첫사랑의 아련함을 그려낸 영화이자 


뛰어난 작화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초속 5센티미터’ 입니다.



초속 5센티미터 줄거리


이야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는 다카기와 아카리의 

유년 시절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아카리와 다카기는 

또래에 아이들과는 달리 

밖에서 뛰어놀기보다 도서관에 가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둘은 자연스레 친해지며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되죠.


하지만 아카리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며 

둘은 다른 중학교에 진학하게 됩니다. 


그리고 반년 정도 두 사람은 

어떠한 연락도 주고 받지 않습니다. 


그러다 편지를 계기로 

두 사람은 다시 연락을 주고 받게 되죠.


어렵사리 재회한 두 주인공


그리고 이번에는 다카기가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가고시마로 이사를 가게 된 다카기는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살기 전에 

아카리와 만날 약속을 잡습니다. 


미리 시간 계획을 짠 다카기는 

토치기까지 먼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어쩐 일인지 펑펑 눈이 내리는 약속 날.


여러 번 지하철을 갈아타야 하는 다카기는 

지하철이 연착이 되며 조급함을 느낍니다.


말도 안되게 지연이 되는 지하철을 

타고 있던 다카기는 


그럼에도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아카리를 만나러갈 수 밖에 없었죠.



답답함과 아련함 사이


그런데 엄청난 눈으로 

아예 멈춰버린 지하철. 


다카기는 아카리가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그녀가 돌아가기를 바라면서 

지하철의 복구를 기다렸습니다.


예상시간보다 훨씬 늦게 도착한 지하철역. 

터덜터덜 걸어나오던 다카기는 

역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을 발견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녀는 아카리였습니다.


둘은 벚나무에서 입맞춤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합니다. 


다음 날, 지하철에서 헤어진 두 사람은 

연락을 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서로를 배웅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 - 우주비행사


이어서 펼쳐지는 두 번째 이야기. 

이번이야기에서는 아카리는 없고 


대신에 ‘카나에’라는 

새로운 여주인공이 등장합니다.


그녀는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는 한편, 

속으로 다카기를 좋아하는 감정을 품습니다.


 물론, 이것을 입밖으로 

내지는 않지만 말이죠.


그래도 친절한 다카기와 

하교길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는 카나에.


이쯤, 다카기는 보내지도 못할 

문자를 계속해서 쓰는 습관이 생깁니다.


서핑을 하는 것에 영 서툴던 카나에는 

드디어 보드 위에 올라서 파도를 타게 됩니다. 


그리고 이에 한껏 고무된 그녀는 

다카기에게 고백을 하기로 마음 먹게 되죠.



초속 5센티미터의 결말


두 번째 이야기도 이렇게 끝이 나고 

세 번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시간은 꽤 흘러있는 상태. 

결혼 준비를 마친 아카리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그녀는 오래 전 다카기와의 추억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보여지는 다카기. 

다카기는오랜 연인과의 헤어짐을 겪었고, 

일에만 매몰되어 기계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느낄 때쯤

 그는 회사를 그만두었죠. 


그리고 그 역시 아카리와 비슷하게 

꿈을 통해 그때의 추억을 되살려냅니다. 


그리고 철도 건널목에서 엇갈린 두 사람. 

기차가 두 사람 사이를 지납니다. 


뒤돌아서 그녀를 기다리는 다카기. 

이윽고 기차가 다 지나가고

 다카기가 잔잔한 미소를 짓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벚꽃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초속 5센티미터


이 영화를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벚꽃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의 제목이 벚꽃이 지는 속도 

초속 5센티미터 이고, 

임팩트 있는 마지막 장면 역시 

벚꽃을 배경으로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보면 

언제나 겨울을 떠올렸습니다. 


1화에 등장하는 다카기와 아카리의 

아련한 만남이 이루어지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 계절이 

겨울이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벚꽃을 보고 다카기와 아카리가 

나눈 대화 속에서도


 벚꽃이 의미하는 것은 

단순한 벚꽃이 아니었기에, 


겨울이라는 계절이 주는 

아련함을 더한 것 같습니다.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신카이 마코토 작품


영화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섬세한 묘사가 인상적입니다. 


빛을 이용한 장면이나 작은 학용품, 

흩날리는 벚꽃의 묘사까지. 


애니메이션 작화가 믿기지 않을 만큼

섬세함을 그려냈습니다.



스토리의 어긋남?


세 가지 이야기는 

그렇게 매끄럽게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유년기와 청소년기. 

그리고 어른이 된 현재. 


이렇게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했는데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느린 전개와 

답답함은 영화 자체가 초속 5센티미터로 

흐르는 듯한 착각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의 배경은 이야기의 

탄생에서 비롯됩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 이야기들을 연관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로 

기획한 스토리라고 밝혔습니다.


10가지의 옴니버스식 영상을 기획하던 

신카이 마코토가 그나마 연관성을 가진 

작품 세 개를 추린 뒤 스토리의 변형을 가해 

한 작품으로 만들었는데, 


이 부분 때문에 이야기 세 개의 유기성은

다소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은 아쉬운 스토리 전개


특히나 2화인 ‘우주비행사’편이 

유난히 붕 뜬 느낌이었습니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아카리는 온데 간데 없고, 

새로운 인물인 카나에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카나에는 이야기의 큰 흐름에 

아무 영향도 끼치지 않을 뿐 아니라, 


다카기를 관찰하는 것 역시 

제대로 하지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다카기가 정말 어떤 마음인지

 등장하지 않았고,


다카기가 아카리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장면 역시 은유적으로 몇 장면에 비추어 

보여줬을 뿐입니다.


그래서 전반적인 이야기를 이해할 때, 

우주비행사편이 없는 것이 

훨씬 더 매끄럽게 

이해가 잘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은 첫사랑의 추억


초속 5센티미터는 

기존의 첫사랑을 다룬 이야기들과 

분명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이 영화에서 첫사랑은 

막연히 동경의 대상이나, 

반드시 이뤄져야 할 대상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첫사랑의 대상인 아카리와 다카기는 

서로의 일상을 꾸준히 살아내고 있었으며, 


아카리는 다른 남자와 

결혼을 앞두기까지 했습니다.


분명 첫사랑이라는 것이 좋은 추억 

혹은 아련함의 대상은 될 수 있지만, 


첫사랑이 무조건 이루어진다는 

뻔한 식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작품입니다.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엔딩


그렇기에 이 영화의 결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분도 꽤 많습니다. 


하지만 조금 잔인할지 몰라도 

현실적인 이 영화의 씁쓸한 맛이 

저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이 영화 제목이 초속 5센티미터인것은 

단순히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이기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말씀드렸듯이 이 영화의 진행은 

다소 루즈합니다.


사랑에 서툰, 그러나 순수함을 가진 

두 주인공이 서로를 위해주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이 속도를 

초속 5센티미터라는 느린 속도로 

표현한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움과 아련함을 남기는 영화 초속 5센티미터


게다가 두 사람을 이어준 것은

 처음과 마지막 모두 벚꽃.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와 

서로가 가까워지는 속도를 일치시켜 

표현한 부분일 것입니다.


벚꽃과 첫사랑.

 그리고 눈 덮인 풍경. 


모든 것이 아련하고 

무언가 그리움을 떠오르게 하는 

장치들입니다. 


그리고 이들을 한 데 엮어

 첫사랑의 이야기를 풀어 낸 

영화 초속 5센티미터. 


화려하거나 빠르지는 않아도 

소중하게 기억 될 첫사랑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었습니다.


https://youtu.be/ldhhijx-z0w

<영상과 함께 영화 리뷰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사진은 '다음 영화'를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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