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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튼애플 Jan 06. 2018

[영화리뷰] 백설공주 살인사건 리뷰 및 해석

잘못된 언론보도와 SNS의 오용이 불러 일으킨 참사! 백설공주 살인사건

시구레 계곡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외모의 피해자. 

그녀는 칼에 수차례 찔린 후 

불에 태워져 끔찍한 모습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영화 백설공주 살인사건 줄거리


그녀의 이름은 노리코. 


방송국 조연출로 일하는 유지는 

우연히 그의 친구인 미사코가 

노리코와 같은 회사에 다녔었기에

 좋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유지는 특종이 될 이 사건이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방송국에서 

눈도장을 찍을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미사코를 시작으로 

주변 인물들을 탐문해 나갑니다.


취재를 하면서 강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시로노 미키 입니다. 


그녀는 노리코와 입사 동기이지만 

여러모로 피해자인 노리코와 비교되는 인물.


미인인 노리코와는 다르게 평범한 외모, 

그리고주변 사람들과 좋지 못한 관계 등 

열등감을 가질 만한 인물입니다. 


<유력 용의자와 피해자>


유력 용의자 시로노 미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녀는 

남자친구를 노리코에게 빼앗긴 인물.


노리코의 실종 전날,

 노리코가 미키의 차를 타는 모습을 보았고, 


미키가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도쿄행 특급을 탄 것 같다는 직원들의 증언도

속속들이 등장하죠. 


게다가 사건 이후 회사를 쉬고, 

연락까지되지 않는 미키가 의심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그런데 유지는 트위터에 중독된 인물. 

자신이 취재한 사건에 대해 계속해서 

진척과정을 네트워크에서 공유합니다.

마치 미키가 범인이 확실한 것처럼 말이죠.


<취재 진척 상황을 트윗하는 유지 역의 아야노 고>


SNS와 언론보도로 어그러지는 진실


SNS에서 이 사건은

 ‘백설공주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퍼져갑니다.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와 함께 

그녀의 회사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백설공주 비누’라는 제품 때문에 말이죠.


유지는 이 사건을 가지고 

마치 팩트인 양 프로그램을 제작 했고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선배들한테도 인정받게 되자 

유지는 성취감에 도취됩니다.


하지만 긍정적 반응만 있는 건 아니었으니, 

제대로 조사한 사건이 맞는지에 대한 

부정적 코멘트들도 하나 둘 등장합니다.


심지어 미키의 옛 친구들에게서 

항의 편지까지 받게 됩니다. 


그녀는 예전부터 배려심 깊고 

따뜻한 마음의 사람. 


무자비하게 살인한방식은 

미키일리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지는 이 편지를 받고 엄청나게 깨집니다.

 하지만 취재에 대한 호기심은

 더 커지게 되죠. 


그래서 그는 미키의 고향 친구들을 

만나러 떠납니다. 


고향 친구들 입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충격적입니다. 


그녀가 범죄를 저지를 것 같은 인상이었고, 

저주를 내리기 까지 했다는것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절친한 친구였다고 밝힌 유코는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는 

자신을 유일하게 지켜준 친구가 

미키였다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녀는 진짜 무자비한 범인이었을까?>


영화 백설공주 살인사건 결말


그리고 찾아간 미키의 부모님. 

마치 자신의 아이가 

이미 살인을 저질렀다고 확정이 된 마냥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한번 취재를 해온 유지는

 이 자료들로 다시 영상을 만들어 냅니다.


이 영상을 보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 중 하나는 미키였습니다. 


미키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충격적입니다. 


기존의 유지가 만났던 사람. 

그리고 유지가 만들어 낸 영상에서의 

이야기와 엇갈리는 진술들이 마구 튀어나옵니다.


하지만 이미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무자비한 살인마라고 생각하는 상황. 


그녀는 유서와 함께 자살을 택하려 합니다.


그 때, TV를 통해 알려지는 

백설공주 살인사건의 진실. 


과연 진실은 무엇이었고, 

SNS는 진실에 다가가는데 

어떤 도움을 주고 있었던 걸까요?



언론과 SNS의 역기능을 꼬집은 이 작품!


영화 제목은 백설공주 살인사건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살인사건보다 더 무서운 

언론과 SNS의 병폐현상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먼저 언론입니다. 


유지는 방송국 조연출로 시사 사건을 취재하는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만드는 동안 

유지는 사건의 진상은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의 관심은 그저 다른 방송국보다 먼저 

이 사건을 보도하는 일. 


그리고 자극적인 말로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일. 


이 두가지 뿐입니다. 


그렇기에 제대로 된 팩트 검증 없이 

자극적인 말로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건의 

진실과 내막은 흐려지고, 

유지의 주관에 따라 용의자가 결정됩니다.



SNS의 익명성이 가지는 역기능


더 큰 문제는 SNS 입니다. 

유지는 SNS 중독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트위터에 빠져 사는 트위터리안. 


정확하지도 않은 정보를

 마치 사실인 양 자신의 SNS에 올립니다.


그의 심리는 

‘내가 당신들보다 이만큼이나 알고 있다’,

 ‘내가 꽤 잘난 사람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과시욕.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받고 싶은 

알량한 자기애의 발현입니다.


이러한 그의 행동은 ‘미키’라는 희생자를 

낳을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그녀가 실제 범인이든 아니든 

아직 판결도 나지 않은 사건을 가지고, 


범인으로 낙인 찍은 그의 행동은 

결코 올바른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겉잡을 수 없이 편향된 방향으로 흐른 보도


게다가 이러한 사건을 만든 것은 

최초 제보자의 입김이 상당했습니다. 


미사코의 제보로 이 사건에 뛰어는 유지는 

처음부터 강한 선입견을 가지고 

취재에 임했습니다. 


당연히 미키가 범인이라 생각하고 

취재를 하다 보니 


미키에 대한 긍정적 취재 자료는 

뒷전으로 미루고, 


미키를 의심하는 취재에 대해서만 

적극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여론을 만드는 데 가장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언론의 정보 취사선택 행위와 

소수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언론 보도 실태를 

꼬집은 부분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사회 문제를 총 망라했다!


영화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이렇게 언론과 SNS이지만


이 영화는 일본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각종 사회 문제를 총 망라하고 있습니다.


먼저, 미키와 노리코가 근무했던 

회사의 사내 갈등입니다. 


회사 안에서 

성과나 승진 등을 두고 경쟁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 회사에서 갈등은 

다소 극단적 형태로 불거집니다.


미키의 남자를 노리코가 빼앗는 행위나, 

노리코가 부하 직원을 위하는 척 멸시하는 행위.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녀가 살인을 당하게 된 

직접적 원인이 되는 사건까지.


 이 회사에서 벌어지는 갈등들은 

파괴적이고 극단적입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주변 사람들이 다치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짓밟고 넘어서기 위한 모습을 보이는 

일본의 경쟁주의적 모습을 효과적으로

 묘사한 영화적 장치였습니다.



또한, 집단 따돌림에 대해서도 

이 영화는 차가운 시선을 보냅니다. 


집단 따돌림에 의해 상처받은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감싸주기 보다는 

오히려 비웃는 어른들.


아이들이 이때 받은 상처로 히키코모리가 되든,

사회적으로 낙오되었든 관심 없고,


 그저 그런 소문이 퍼지지 않기 만을 바라는 

이기적인 부모들의 모습도 

한숨 짓게 만드는 대목이었죠.



'백설공주 이야기'와 '백설공주 살인사건'


이 영화의 제목은 절묘하게 

백설공주 이야기와 매치가 됩니다. 


백설공주의 마녀는 항상 거울을 보며

 자신이 아름다운지 묻고, 

악행을 저지르기 위해 온갖 술수를 부렸습니다.


영화에서는 유지라는 마녀가 

SNS라는 거울을 통해 정제되지 않은 

일련의 정보들을 내보내고, 


자신의 편의대로 취사선택하고 조작하여 

방송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의 최후가

 백설공주 이야기의 마녀처럼 

비극적인 것 역시 유사한 부분이죠.



사회 비판적인 영화 백설공주 살인사건


여러 문제점을 동시에 지적한 작품이지만

역시 이 작품이 주목하는 것은 SNS 입니다.


진실을 날조하여 관심을 얻으려는 인물들. 

그리고 자극적인 정보에 대해 

팩트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비난하는 사람들.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여러 사건들도 

이러한 시각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SNS의 순기능도 분명 있겠지만, 

역기능 또한 이렇게 활발하게 벌어지는것이 

아직까지 우리들의 SNS 사용의 모습이죠.


익명성에 기대어 정도를 넘어선 비난과 

그릇된 정보가 마구 유통되는 현실을 

이 작품은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미나토 가나에의 차가운 시선이 또 한번 사회를 향하다!


‘고백’을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서늘한 시선으로 담아 낸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원작인 이 영화. 


이번 작품 역시 그녀 특유의 차가운 시선은

 사회 문제를 더 잘 부각시켜 준 것 같습니다.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 경쟁이 낳은 괴물 유지.

그리고 별다른 비판 의식없이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대중들.


어떠한 것도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채, 

표류하는 언론과 

SNS 사회 속에서 희생되는 죄없는 사람들. 


그리고 뿌리깊게 자리잡은 온갖 사회 문제들.


분명 살인 사건이라는

큰 사건을 계기로 뻗어가는 사건이지만, 


그 사건 이면에는

 다양한 사회 문제가 혼재 되어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영화 백설공주 살인사건이었습니다.


https://youtu.be/A9UlfiyASwg

<영상과 함께 영화 리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사진은 '다음 영화'를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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