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면접 D-1

나는 너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해결사야

by 파인애플

내일 오전 면접이 잡혀있다.


내일 입을 옷을 한 번 체크해 본다. 살이 쪄서 셔츠에 치마 스타일링은 못하고 비즈니스 캐주얼 원피스를 택한다. 드라이를 미리 해놨으면 좋았겠지만 페브리즈를 한 번 뿌려두는 것으로 만족한다. 스타킹은 내일 움직이다 올이 나가는 참사가 벌어지면 안 되니까 새것으로 준비했다.


면접 전날에도 역시 나는 김칫국 한 사발을 먼저 마신다. 벌써 최종합격을 해서 그 회사에 다니고 있는 나의 멋진 모습을 그려본다. 위치도 출퇴근하기에 굿. 친구들에게 이직 사실을 알리면 어떤 반응일까? 즐거운 상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기 마련이다.


기지개를 쭉 한 번 켜고 현실로 돌아온다. 항상 나오는 질문에만 간결하게 답변을 준비하고 나머지 질문들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겠다는 전략이다.


집에서 혼자 답변을 연습해보려고 했는데 역시 허공에 혼자 말을 꺼내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대충 어떤 답변을 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문장들이 매끄럽게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 단순한 질문에도 음.. 어.. 하면서 생각하는 시간 때문에 답변이 늘어진다. 후 한숨을 한 번 쉬고 노트북을 챙겨서 카페로 향한다.


노트북을 켜고 기업 홈페이지에 들어가 대표 인사말과 기업의 경영 철학을 파악한다. 그리고 네이버에 기업명을 검색해 최근 나온 뉴스들을 한번 훑어본다.


내일 면접관으로 들어올 사람들은 요즘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올해는 어떤 일로 바빴을까? 팀장은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직원을 찾을 수도 있고 귀찮은 일들을 꼼꼼하게 정리해 줄 사람, 신박하고 트렌디한 아이디어를 계속 내는 팀원을 원할 수도 있다. 그들의 고민에 내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어필할 수 있을까?


항상 나오는 질문들은 아래와 같다.

1. 자기소개해보세요.

2. 왜 이직하려고 하시나요.

3. 자신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가요.

4. 지금까지 했던 프로젝트 중 성공적이었던 사례들을 말해보세요.

5. 왜 이 회사에 지원했나요? 어떤 부분에서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으세요? 들어와서 하고 싶은 게 뭔가요?


그러게.. 들어가서 뭘 하고 싶을까? 나는 돈을 벌고 싶은데? 그래도 그렇게 답할 수는 없으니.


카페에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미리 준비한 답변을 중얼중얼 연습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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