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지원부터 면접 최종 결과 발표까지 몇 주 동안 지원자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다. 20대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사원 면접이든 30대 과차장급 경력직, 50대 임원급 면접, 은퇴 후 새로운 직장 면접이든 피가 마르는 절차라는 것은 동일하다.
면접을 준비하고 결과 발표까지 설렘과 기대, 불안, 후련함, 안도, 아쉬움, 후회를 비롯한 이 세상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느껴진다.
면접을 잘 봤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생각해도 답변이 매끄러웠고 자신감 있게 면접관들을 설득한 느낌이다. 이런 경우 면접 합격의 피드백이 빠르게 오는 편이다. 다른 회사가 먼저 지원자를 데리고 갈까 봐 빠르게 계약서에 서명하게 하려는 회사 측의 조급함이 느껴질 때도 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면접을 못 보는 날이 문제이다. 긴장한 탓에 말이 빨라지고 질문의 요지에 벗어난 답을 늘어놓기도 한다. 분명 답정너 질문이었는데 왜 순발력을 발휘하지 못했을까 면접장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아쉬움이 몰아친다. 질문 하나에 대한 내 답변 한 끗으로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속상함을 이루 표현할 수 없다. 답변을 조금 더 잘 준비하고 연습해 갈걸.. 면접 때 한 번만 더 생각하고 대답할걸.. 후회막심이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내가 답변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 대답이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맴돈다. 이제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 문장들이 나를 괴롭힌다.
면접을 보다 보면 직감적으로 면접 결과가 느껴질 때가 있다. 면접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직감이 드는 경우 대부분 결과도 좋지 않게 나온다.
그런 경우에는 불안함을 내던지고 지난 면접은 과거로 빠르게 묻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필요하면 왜 합격하지 못했는지 한 번 정리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눈물에 미련을 담아 뚝뚝 떨어뜨리고, 필요하다면 적당량의 술로 기억을 탈탈 털어내고,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 땀으로 남아있는 아쉬움까지 싹 배출해 버린다.
합격을 못한 것에는 긍정, 부정의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야 한다. 그 포지션에 맞지 않았던 것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지 않은 포지션에 덜컥 합격했다가 기대와 다른 상황에 스트레스받아 원형탈모가 생기거나, 무기력하게 회사를 다니거나 새로운 이직 자리를 다시 알아보는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낫다.
그래야 다시 희망차게 앞으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