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서 보이는 진정성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by 파인애플

어느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면접이 잡혔다. 전 세계 누구나 들으면 아는 이름에 솔깃해 면접에 가겠다고 한다.


택시를 타고 예상 도착 시간을 보니 아슬아슬하다. 기사님께 최대한 빠르게 가달라고 부탁드리고 조마조마하게 시간을 본다. 기사님의 모든 운전 노하우를 동원해 면접 시간 5분 전 빌딩 앞에 내려주셨다. 이미 식은땀이 난 상태로 엘레베이터를 타고 도착한다. 다행히 정시 도착이다.


달려온 탓에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자기 소개를 하고 면접 질문들에 답하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신상품 관련 비즈니스 플랜을 물어본다. 그날 따라 컨디션이 좋은지 신상품 판매 전략과 구체적인 플랜에 대한 꽤 괜찮은 답변이 술술 흘러나온다. 화룡점정으로 런칭 기념 팝업 이벤트 이름까지 그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 붙여줬다.


그 때 면접관이 허를 찌르는 한마디를 한다. "그 이벤트에서 제품은 어디에 있나요?"


타겟 고객을 대상으로하는 비즈니스 전략과 판매 채널에 따른 구체적인 플랜은 있었으나 신상품에 주목하지 않은 제너럴한 답변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그 브랜드에 애정이 있고 제품들에 관심이 있었다면 답변은 한 층 더 깊이가 생겼을 것이다. 그 브랜드에서 일하는 것이 절실했다면 제품을 조금 더 공부라도 해갔을 것이다.


면접에서 진정성은 꽤 쉽게 탄로난다. 특히 면접관은 얼마나 이 곳에서 꾸준히 일해나갈 사람인지, 어떤 커리어 목표를 가지고 해당 포지션에 지원했는지를 알아보려한다. 진솔함이 있으면 화려하게 공중을 떠다니는 단어들이 아니라 더 무게있고 단단한 답변이 나온다.


내가 내 답변에 설득되지 못한채 열심히 포장해 준비한 답변이라면 그 포장이 조금이라도 헐거운 것을 면접관 중 누군가는 알아챌 수 있다.


진정으로 원하는 곳으로 향하길 바란다. 진정으로 원하는 곳이었다면 면접에 숨가쁘게 달려서 도착하는 정시도착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빠르게 도달하고자 했을 것이다.

이전 02화기세로 얻는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