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온전히 존중받는다는 것

나는 내 주변 사람들을 온전한 존재로 존중하고 있는가?

by Naya

"도와주세요."

"도와줄 수 있어요?"


사회복지사로서 업무 과정에 자주 듣게 되는 말들일 것이다. 이때 나는 클라이언트에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돕는다."라는 표현을 듣고 생각해 보면,


클라이언트는 일상에 어려움이 생겼을 때 사회복지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함께 그 어려움을 헤쳐나간다.

사회복지사는 클라이언트가 있기에 정보를 제공하고 지지함으로써 급여를 받아 일상을 영위한다.


누가 누구를 돕는 것일까?



"도와줄 수 있어요?"라는 질문

우리는 일상에서 '돕는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듣기도 한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돕다'의 의미를 이렇게 정의한다.


- 남이 하는 일이 잘되도록 거들거나 힘을 보태다.

- 위험한 처지나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다.

- 어떤 상태를 증진하거나 촉진하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돕는다'라는 말속에는

상대가 부족한 부분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

부족함을 채워주는 주체가 있는 상황.

이 두 가지 의미가 전제가 기저에 깔려있다.


우리는 '도와줄게', '나 좀 도와줘.'라는 말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주고받는다.

하지만, 이런 표현이 반복되다 보면, 누군가를 항상 '도움받아야만 하는 존재'로서 고정해 버리는 효과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맥락으로 최근에는 '도움'이라는 표현이 아닌 '지원하다, 함께하다. 동행한다.'와 같은 표현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이 표현들은 단순히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을 넘어, 사회복지사와 클라이언트가 상호적인 관계 속에서 함께 나아가겠다다짐을 담고 있기도 한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내담자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도와줄 수 있어요?"라는 질문을 들을 때가 있다.


그 순간 짧은 찰나에 머릿속으로 많은 회로가 돌아간다.

단순히 '네. 도와드릴게요.'라고 대답하기엔 혹여라도 내 언어 속에 부족함을 채워야 한다는 뉘앙스가 담기지는 않았을까 점검하게 된다.


"그럼요. 도와드리겠습니다. 도와달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상황이 힘들게 느껴지시는지요?"


심리학적 맥락을 반영해 상담자가 내담자의 말의 끝을 따라가며 재진술, 혹은 반영 한다면,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자신의 말이 수용되고 안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럼요. 어떤 상황인지 말씀해 주시면 정보제공. 자원연결을 지원해 드릴 수 있으며, 그 상황을 해결해 나가실 수 있도록 함께할 수 있습니다."


클라이언트가 현재의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지지하는 것이다. 이때 클라이언트는 '도움 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닌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주체로서 지지를 받게 된다.


내가 클라이언트에게 도움을 요청받을 때 나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첫 번째 표현에서처럼 반영. 재진술을 사용한다면 사회복지사가 해결에 주체가 되는 것으로 상담과정의 초기안정화 과정에 도움이 되며 클라이언트와의 신뢰형성 과정에서 활용하기 좋다.


두 번째 표현의 경우 해결의 주체가 클라이언트가 되는 것으로 사회복지사는 동행자. 지지자로서 내담자의 자율성을 존중하게 된다. 자율성 존중의 측면에서 상담과정에 더 권장되는 자세이기도 하다.



'도와줄 수 있어요?'

라는 질문에 나는 스스로에게 다시 되묻는다.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적절할까?"


지금 나의 행동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상대에게 동등한 존재로서 다가가고 함께 걸어가고 싶은 마음으로, 지지와 동행의 마음을 담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오늘도 "당신을 지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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