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덕질과 '긍정정서 확산효과?'

우연히 찾아온 ‘설렘’, 나를 살리는 ‘덕질’

by Naya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억지로 일으키고.

손가락을 움직이며 스스로를 채찍질하던 나날의 연속.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많은데,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힘겨운 날들이 지속된다.


그날도 무심코 유튜브 쇼츠를 생각없이 넘겨보다 손이 멈췄다.




[판타스틱 듀오. 탁재훈 편]

유튜브 스크롤을 내려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노래하던

열정으로 반짝이는 눈빛의 탁재훈 씨의 모습.

120년 된 색소폰으로 탁재훈 씨와 함께 노래를 부르던

부녀의 밝은 에너지.


유튜브 스크롤을 멈추게 한 건 탁재훈 씨의 열정적인 목소리와 부녀의 밝은 에너지였다.


나는 이 짧은 영상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면 속, 마이크를 쥔 가수.

예능에서 보던 모습과는 달리, 열정이 담긴 노랫소리, 보기 드문 생동감 있는 눈빛, 그리고 당시 분위기가 주는 울림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그날 이후, 나는 그의 이름을 검색하고 티브이 프로그램을 찾아보며 그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따라가 보았다.

덕질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소위 말하는 덕질에. 나는 그동안 빠져나가던 감정들이

하나씩 다시 마음에 퍼즐처럼 조립되는 기분이었다.


심리학에서는 ‘긍정정서 확산 효과’라고 부른다.


기분 좋은 감정은 단순히 기분 좋은 데 그치지 않는다.

사고를 넓히고, 새로운 시도를 하게 하며, 관계를 개선하고 삶의 자원을 쌓는 원동력이 된다.


내 경우가 딱 그랬다.

출근길엔 영상을 확인하고, 퇴근길엔 그의 노래를 들으며 기분전환이 되니, 회사에서 해야 할 산더미 같은 업무도 조금 덜 버거워졌다.


이렇게

덕질이 나에게 설렘이 내 일상 구석구석에 스며들었다.


이런 작은 긍정정서가 다른 장면을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이렇게 또 다른 긍정정서로 이어진다.


나를 살게 하는 건.

거창한 계획. 결심이 아니라, 작고 진심 어린 불씨였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아쉬워요. 또 만나요."

"저희랑 또 같이 하면 안돼요?"


내담자들의 이런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감사한 마음들이. 작은 긍정정서들이.

내 안에 기적처럼 큰 효과를 일으켰다.


한 사람의 작은 진심이.

사람으로부터 긴 시간. 반복적으로 받아오던 상처.

상처로 인한 나의 흉터들을 기적처럼 치료한다.


소독. 연고. 밴드.

아무리 공들여도 낮지 않고 아려오던 많은 상처들이

이렇게 작은 입김하나에 기적처럼 회복이 된다.


당신에게도 마음을 뛰게 하는 긍정정서.

덕질과 같은 행복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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