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의 순간, 의미의 재구성
나에게 24년, 25년도는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눌려 하루하루를 살아내기에 버거운 시기였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 시기가 나에게 글감과 소재가 넘쳐나는 시기였다.
그래서 '예술가는 배고파야 한다.'는 말이 나온 것일까?
힘들고 바쁘고 버거울수록 글감은 더 쉽게 떠올랐다.
나의 마음속은 '정서적 각성’ 상태가 되어 감정이 요동칠 때, 내면의 에너지가 글로 표출되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정서적 결핍과 불안은 나에게 소재를 떠올리게 하고, 이를 표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지금의 나는 기존의 힘들었던 많은 일들을 거의 내려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지는 내 삶이 있기에 나는 여전히 바쁘게 지내고 있다.
예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 나의 삶은 차 한잔의 여유와 밤 12시 이전에 잠들 수 있는 평온이 찾아왔고, 이러한 심리적 안정감은 내 삶에 균형을 되찾아주었다.
지금처럼 심리적 회복기의 나는 몸과 마음에 균형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비록 바쁨 뒤 무기력이 찾아오기도 했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는 줄어들었고 내면의 감정도 많이 잔잔해졌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행복을 되찾은 지금은 이전처럼 글 소재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세상은 나에게 모든 것을 풍족하게 내어주지 않는다. 내 삶이 힘든 만큼 글감은 솟아오르고, 평온할수록 글감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나는 믿는다.
고통만이 글을 낳는 것은 아니다.
모든 예술이 결핍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니기에, 행복 속에도 소재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내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의미 재구성’(meaning reconstruction)을 통해, 지금의 평온 속에서도 삶의 작은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새로운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행복은 글감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더 섬세하게 나를 관찰하고 성찰할 기회를 준 것이다.
그래서 나는 결심한다.
힘듦이 아닌 평온 속에서, 새로운 색깔의 글감을 찾아보고자 한다. 작은 감각, 사소한 기쁨, 그리고 고요한 행복도 풍부한 소재가 될 수 있으며, 나의 행복을 글로 담아내는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