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쟁이 모녀
대학시절 잠을 자려 잠자리에 들면 이상하게도 머릿속에 재미있는 생각들이 스치곤 했다..
그래서 늘 머리맡에는 펜과 노트를 준비해 놓았다.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머릿속에 생각나는 이미지를 끄적끄적...
지금이 아니면 이 아이디어가 사라져 버릴까 봐 불도 켜지 않고 종이에 그림을 그려놓곤 했다.
자고 일어나서 노트를 보면 정말 기발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그려져 있어 놀랄 때도 많이 있었다.
그런 상상들이 구체화되어 그림으로 표현되고 또 하나뿐인 작품으로 탄생했다.
딸아이도 나를 닮아 어디든 늘 종이와 펜을 가지고 다닌다. 밥을 먹다가도, TV를 보다가도 혹은 잠을 자려다가도
언제든 어디서든 생각을 그림으로 또는 낙서로 끄적거려 놓곤 한다.
이젠 이런 딸아이의 상상들도 내 작품의 모티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