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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지인 Sep 13. 2023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하면 생기는 일

회사를 다닌지 1년정도 되었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이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1년은 어떻게든 버티자는 마음이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내 마음이 가는대로 기꺼이 도전해봐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1년이 되기 전에는 가끔씩 구직 사이트를 들어가서 볼 때마다 왜 이렇게 가고 싶은 곳이 많은지

얼른 1년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것 같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정확히 말하자면 올해 7월 중순부터

구직사이트에 들어갔을 때는 가고 싶은 기업들이 많이 없었다. 

기왕 이렇게 된거 '이력서랑 포트폴리오를 조금 더 다듬어보자!'하고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이직에 대한 나의 불안감은 조금씩 커져갔다. 


그렇게 우울해져있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던 차에 구직 사이트에 나의 이력서를 올려보기로 결심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재풀에 내 이력서를 던져두는 것이라고 해야할까..?


'원하지 않는 회사들에게 오는 연락이 달갑지 않을 것 같은데?'

'오히려 맘에 안드는 회사들만 연락오면 어쩌지?'

'내가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여러 생각들이 내 머릿 속을 가득 채웠지만, 그럼에도 이직은 나에게 절실했기에

고민보다는 GO, 나의 이력서를 공개 전환하고 기다려 보기로 했다.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하고 어떤 일이 생겼을까?




01 다양한 부류의 '인사담당자'를 알게된다

얼마 전에 갑자기 등록되지 않은 번호로 카톡이 와서 좀 놀랐다. 그런데, 카톡을 확인해보니 구직 사이트를 보고 준 연락같은데, 어떤 회사인지 또 어떤 직무인지에 대한 설명없이 무턱대고 면접 참여가 가능한지 물어보는 내용에 다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해야할까..?


회사에 대한 소개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면접 일정을 잡을 때는 구직자에게 여러가지 선택지를 주거나 혹은 면접 참여가 가능한지 물어보는게 예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신생 회사라 사실 입사하기엔 리스크가 커서 거절했지만, 회사에 대한 친절한 소개와 한번 커피챗이라도 해볼 수 있을지 물어보셨다면 나도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지 않았을까 싶다.




02 다양한 부류의 회사를 알게된다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선호하는 기업은 하나쯤 있을 것이다. 나는 뷰티보다는 패션이 좋고, 업력은 짧아도 단시간에 퍼포먼스를 낸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편인데, 실제로 면접 제안이 들어오는 기업들은 생각보다 천차만별 다양하다고 느꼈다. 


-광고 대행사 (=에이전시)

-패션회사

-평생 교육원

-식품 회사



꽤나 흥미로웠던 건 1년 반~2년 쯤 전에 프리랜서로 잠깐 일을 하면서 면접을 봤던 곳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면접은 떨어졌지만) 그 회사에서 면접 제안이 들어와서 인생 참 재밌다는 생각을 했다.

그 때는 간절했지만, 지금은 나에게 더이상 가고 싶은 기업은 아니다. 회사와 직무에 대한 나의 기준도 

그 사이에 많이 성장했기에..




03 빠른 이직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든다

출처: 핀터레스트

이직을 결심하고, 원하는 기업에 이력서를 넣으면 넣을수록 나의 불안감은 커졌다. '10군데 정도 넣으면 5군데에서는 연락이 오겠지~'라는 말도안되고 가소로운 생각을 했던 것이 불과 몇 개월 전. 본격적으로 지원서를 넣으면서 취업 시장에서의 나의 점수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고, '100군데 넣어도 1군데만 붙으면 돼~ 지치지마!!'라는 포부를 되새겨도 어느새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스믈스믈 올라왔다.


'이 세상에 나를 원하는 기업이 없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보다 더 두려웠던 건

지금의 현상을 유지하며 회사를 꾸역 꾸역 계속 다니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하고 나서 다양한 기업에서 오는 면접 제의를 볼 때면

'그럼에도 나를 원하는 회사는 분명히 있고, 굶어죽지는 않을 것이다!'

라는 나름 희망적인 생각이 차오른달까?




올해 하반기의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10월 안에는 원하는 기업에 꼭 이직을 성공하는 것

-그리고 잘 적응하고 성장해서 이직을 하기로 했던 나의 결정이 맞았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는 것




이직을 준비하는 이 세상의 모든 직장인들

그럼에도 화이팅! 

지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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