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우정

합정동 산책

by 오성범
희우정 (합정동 457-1)


합정동에는 주택가에 가려진 작은 정자가 있는데, 흥미롭게도 두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세종 6년에 처음 지을 때 비가 내려 기쁘다는 의미에서 희우정(喜雨亭)이라 했고, 성종 15년에 지금의 크기로 고쳐 지으면서 멀리까지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의미로 망원정(望遠亭)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현판도 두 가지가 모두 걸려 있는데, 강변북로 쪽 정면 처마 아래에는 망원정, 정자 안에는 희우정이 걸려 있다.


정자는 건물의 외곽 기둥으로만 지붕을 받치는 무고주(無高柱) 형식이라 사방이 트여 있는데, 망원정이 정자의 남쪽인 한강 일대를 바라보는 이름이라면, 희우정은 정자의 북쪽인 주택가를 바라보는 이름이다. 희우정을 지을 당시 가뭄이 무척 심했는데, 세종의 형 효령대군이 이를 시찰하러 정자에 오르자 때마침 시원하게 비가 내려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그때 효령대군은 남쪽의 한강이 아닌 북쪽의 들판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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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_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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