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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ppricot 프로젝트 Jul 21. 2021

지금 이 순간, 어떤 앱을 쓸 것인가? App 상황극

애프리콧 에디터들의 앱 취향 공개

UX 프로젝트 애프리콧은 크고 어려운 UX를 한 입 크기로, 작은 부분부터 쪼개서 맛있게 살펴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칩(Chip), 크럼블(Crumble) 두 명의 에디터들이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Chip: 안녕하세요!

Crumble: 안녕하세요.


UX, UI의 첫걸음은 바로 사용자를 이해하는 것! 모든 서비스는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 말은,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관찰하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애프리콧의 에디터들을 소개하는 이번 글에서는 각자를 좀더 잘 소개할 수 있는 미션을 준비했습니다.

똑같은 상황이 주어졌을 때 각각 어떤 앱을, 어떻게 쓰는지 알아보기!


미션으로 주어진 상황은 4가지.

여름 샌들 구입하기
신촌 맛집 정보 찾기
오늘 일정 메모하기
은행 잔고 확인하기.


1. 여름 샌들을 사라!


상황: 어느덧 낮 기온이 30°를 훌쩍 넘은 여름. 신을 신발이 없다. 앞뒤 꽉 막힌 스니커즈 속에서 발가락은 익어만 간다. 하루빨리 시원한 여름 샌들을 사야 하는데...


Chip - 29CM

#익숙한게최고야 #알뜰한비교를원해

29CM 앱 화면


Chip: 사실 좋아하는 SPA 브랜드나 매장 한두 군데에서만 쇼핑하는 편이다.

(자라라던가... 자라라던가...)

그래도 가끔은 한 번씩은 브랜드 샌들을 신고 싶다. 그럴 때 켜보는 건 휴대폰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쇼핑앱, 29CM. 가격 필터를 먼저 정한 다음, 상품 리스트에서 마음에 드는 샌들의 연관 상품을 쭉 스크롤해볼 것 같다.

편하게 동네에서 신을 신발이랑 조금 가격대가 있는 신발을 두 개 사려고 하는데, 지금은 한 가지 가격 필터만 적용되는 게 약간 아쉽다. 다중 필터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29CM 앱은 카피도 참 잘 뽑고, 홈 화면에서 카드형으로 읽을거리가 많아서 한 번 들어가면 꼭 사려던 게 아니어도 유심히 보게 된다.

 


Crumble - Hanstyle

#마음에드는큐레이션 #착한소비 #별점_1.8점_앱도_사용하는_박애주의자

Hanstyle 앱 화면 & 앱스토어 평가 및 리뷰


Crumble: 신발, 가방과 같은 액세서리를 검색할 때는 좋아하는 이탈리아 브랜드(MSGM이나 N21) 다양하고 제품 큐레이션이 깔끔한 HAN STYLE 웹사이트를 가장 먼저 들어가 본다. 그중 <한스타일 빈티지> 페이지가 있는데, 연예인이나 화보 협찬에 사용되었던 상태가 좋은! 제품들을 20-5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있다. 가격도 저렴하지만 무엇보다 물건의 순환에 기여할  있어서, 기왕이면 중고 제품을 구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빈티지는 제품 수가 많지 않고 하나 남은 것이 금방 팔리기도 해서, 한스타일 빈티지나 당근마켓에 시간 날 때마다 들어가 본다. 제품은 좋은데 앱 개선 속도가 느려서... (Chip: 별점이 1.8인데?) 조금만 분발해 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는 정도?




2. 신촌 최고의 맛집을 찾아라!


상황: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며 몇 달 만에 만난 친구. 그런데 너무 덥다! 배는 고프고, 마스크 속으로는 땀방울만 송골송골. 길에서 핸드폰을 더 오래 들여다봤다간 친구와의 우정도 무사하지 못할 것 같다. 주변에 어디 넓고 시원하고 맛있는 식당 없을까?


Chip - 망고플레이트

#헛걸음은슬퍼요 #쿠폰감사합니다

망고플레이트 앱 화면


Chip: 'OO 오늘 점심은  드실래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머릿속에서는 결정지옥이 열리는  같다…! 그럴 때마다 나를 구원해 주는 망고플레이트. 가까운 식당 거리도 100m 단위로 조정할  있고, 할인쿠폰도 자주 보내주고, 솔직한 리뷰도 많이 모여 있어서 오랫동안  쓰고 있다. 사진 리뷰  위쪽에서  메뉴판 사진이 떠서 먹고 싶은걸 미리 고를 수도 있다.


망고플레이트에서 어느 정도 후보가 추려지면 카카오맵에 식당을 검색해 아직 영업하고 있는 곳인지 확인한다. 망플의 폐업 업데이트는 조금 느릴 때가 있어서...(Crumble: 갔는데 폐업이라면 너무 슬플 것 같아)

마지막으로 카카오맵에 뜨는 별점 리뷰를 확인한다. 오늘자 망플에서 추천하는 신촌 최고 맛집은 미스터서왕만두 (4.4점). 카카오맵에서는 무려 4.9점을 자랑하는군... 월요일 휴무라는 점 유의해주시길.


Crumble - 카카오맵

#가고싶은곳은별표 #가식없는찐리뷰

카카오맵 앱 화면


Crumble: 망고플레이트, 데이트립  여러 앱을 다운받았지만... 핸드폰이 복잡해지는  싫어 결국 전부 삭제하고 남겨둔 것은 카카오맵. 제일 먼저 카카오맵에서 약속 장소 주변의 지도를 확인한다. 인스타그램에서 가보고 싶은 가게를 발견할 때마다 해둔 별표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을 찾거나 지도에서 '맛집' 검색한다. 그리고 카카오맵 별점이 3.7 이상인지 확인한다. 네이버만큼 리뷰가 많지는 않지만, 정말 좋거나 정말 별로거나   하나일  사람들이 남기는 리뷰들이라 소수점 점수로 구분해야 하는 네이버보다 맛집을 찾아내기 쉽다.  방법의 단점은 새로 생긴 트렌디한 곳을 찾기는 어렵다는 . 오늘 발견해 가보고 싶은 곳은 카쿠시타(4.3) 반서울(3.7).

Chip: 사줘

Crumble: 코로나 끝나면...




3. 오늘의 일정을 메모해라!


상황: 두 에디터는 모두 어엿한 사회인. 그러나 멋진 사회인에게 어울리는 메모 습관...은 거저 찾아오지 않았다. 오랜 재택근무에 점점 무너져 가는 하루 일과 목록을 정리해야 하는데, 어떤 앱을 꺼내 써야 할까?


Chip - 메모장 (아이폰 기본 앱)

#기본에충실한편 #1초라도빠르게

메모장 (아이폰 기본앱) 화면


Chip: 사실 나에게 메모 앱이란 빨리 쓰고 빨리 확인할  있는  제일 중요하다. 깔끔하거나 예쁘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그래서 일정이고 전화번호고 비밀번호고 무조건 그냥 기본 앱에 붙여버리는 .

메모앱을 켜서 쭉 스크롤을 내려보니까 지금까지 참 이것저것 적어놓았다. 몇 달 전 스케줄도 있고, 연락처도 몇 개 있는데 누군지 전혀 기억이 안 나서 전화 걸어보기가 무서울 정도. 자다가 깨서 쓴 것 같은 것도 많고...

아이폰 기본앱은 자동으로 노트북이랑 연동이 되는 점도 좋다. 회사 노트북으로 후다닥 썼던 저녁거리 장보기 목록을 집에 가는 길에 폰에서 확인할 수도 있고 여러모로 편하게 잘 쓰고 있다. 메모 정리 좀 해야지.



Crumble - 구글 캘린더

#잊어버리면큰일나 #한눈에일정확인


Crumble: 제대로 써두지 않으면 잊어버리고  같은  일을 만들기 일쑤다. 사람과의 약속이나 내가 해야 하는  모두 구글 캘린더에 때려 넣는다. 일정의 제목, 블록의 색깔만 보고 어떤 일인지 바로 알아야 하기 때문에, 약속인 경우 [상대 이름, 장소, 시간], 메모인 경우 [ ] 제목으로 적는다. (. 민정 신촌 저녁 6 / OO 메일 보내기) 회사 일정은 노란색, 개인 일정은 파란색으로 표시하면 완료! 매일 아침 일어나서 노트북, 핸드폰으로 확인한다. 미팅은 언제고... 오늘  일은...(두뇌 풀가동)



4. 은행 잔고를 확인해라!


상황: 슉. 부드러운 소리. 나의 작고 귀여운 월급이 통장을 스쳐 지나가는 소리. 이번 달 적금은 무사히 빠져나갔는지, 통신비는 결제되었는지, 확인하기 두렵다. 하지만 덮어놓고 살 수는 없는 법. 내 잔고를 당장 확인하자!


Chip - 하나*큐

#앱_개편_진짜최종 #안전한게 최고

하나원큐 앱 화면


Chip: 어쩔  없는 주거래은행 앱의 노예이다. *은행을 쓰고 있는데, 엄청나게 불편했던 예전에 비해 지금은 그래도 이만하면 굿이라며 만족하고 있다. 개편  메인에 떠있던   없는 동그란 버튼들과... 지문인식이  되어서 오류 팝업만 튕겨주던 때를 생각하면... 이제는  화면에서 잔고 보기도 훨씬 직관적이고 이체도 빠르다.

작년까지만 해도 잔고확인이나 송금은 무조건 토스로 했었는데 이젠 은행 앱과 카카오페이 두 가지로만 습관이 굳었다. 계좌에서 큰돈을 옮길 때는 은행 앱 쓰는 게 마음이 편하고, 그 외에 친구들끼리 정산할 땐 카카오 앱 내에서 충전해서 송금한다.

 


Crumble - 뱅크샐러드

#한눈에잔고확인 #잔소리대마왕

뱅크샐러드 앱 화면


Crumble: 뱅크샐러드 앱으로 모든 계좌의 잔고를  번에 확인한다. 페이스ID 로그인하면 ! 용도별로 계좌를 나누어 사용하기 때문에 이체가 잦은데, 돈이 어느 계좌에서 어느 계좌로 이동했는지 전체를 확인하기 쉬워 뱅크샐러드를 쓴다. 단점이 있다면... 매주   내역을 보고 예산초과 경고를 주는데,  예산보다 많이 써서 슬퍼진다는 . 하나하나 살펴보면 전부 내가  돈이다. 송금은 역시 안전을 위해 뱅크샐러드가 아닌 카카오페이나 우리은행 앱을 사용한다.

Chip: 무서운 소비내역 알림 안 보는 법은 없나요

Crumble: 그게 돈을 많이 안 쓰면 되긴 하는데...




같은 상황에서 서로 쓰는 앱이 이렇게까지 다를 줄은 몰랐는데, 앱을 사용하는 방식을 보니 각자의 성격도, 취향도 보이는 듯도 합니다. 직접 페르소나가 되어보는 기분이기도 했네요!

이렇게 저희 애프리콧 에디터들은 첫인사를 드리며, 앞으로 더 많은 UX와 서비스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By 에디터 Chip & Crum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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