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편. 무소의 뿔처럼 가라.

by 하늘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대를 해탈로 이끄는

자비희사라는 무량한 마음을 닦으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미워한다고 소중한 생명에 대하여

폭력을 쓰거나 괴롭히지 말며,

좋아한다고 너무 집착하여 곁에 두고자 애쓰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증오와 원망이 생기나니

사랑과 미움을 다 놓아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숫타니파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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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과 진흙과 같은 세상의 괴로움, 더러움 등 장애물이 있는 환경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맑고 단단하게 살아가라는 붓다의 가르침에 용기를 얻게 되고 큰 위로를 받습니다.

괴로움이 찾아오면 너무 극복하려 애쓰지 말고,

잠시 그 괴로움과 같이 있어주는 삶을 사는 게 옳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자“

”매 순간 나의 최선을 1mm씩 넓혀가자“ 란 의지를 가지고

삶에 대해 용기 있게 마주할 때 작은 빛이 들기 시작합니다.

“혼자서 가라”는 말에서 외로움과 고독이 아니라,

홀로 선 존재의 고요한 힘을 느끼게 됩니다.

*** 숫타니파타 ***

숫타니파타는 초기 불교경전 가운데 하나로, ‘경의 모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붓다의 가르침이 문헌으로 정리되기 전부터 구전되어 내려온 가장 원형에 가까운 기록으로 평가됩니다. 붓다의 말씀을 운문 형식으로 모아 놓은 시집 같은 경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