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진짜 발견이란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것이다.

by 하늘담


진짜 발견이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것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면 문득 어느 물리학자의 말이 떠오릅니다.

별빛이 빛의 속도로 달리며 지구에 도달하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10억년전, 1억년전, 1만년전…

밤 하늘에 우주의 역사가 한 폭의 그림으로 펼쳐집니다.

경이로움과 새로운 시선으로 밤 하늘을 바라보게 됩니다.

중세 이전에는 신이 만물을 창조하고, 우주를 움직이고, 모든 자연현상이 신이 관여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뉴튼은 사과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만유 인력의 법칙’을 발견하였습니다.

다윈은 다양한 종을 연구하면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신이 창조한 것이 아니라 자연 선택을 통해서 스스로 생존해 왔다는 ‘진화론’을 말하였습니다.

이렇게 신이 개입하지 않고도 만물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연현상에 개입할수 있음을 증명하기도 하였습니다.

아인슈타인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절대적이라고 생각했던 공간과 시간에 대해서,

공간과 시간은 중력에 의해서 파도처럼 역동적으로 물결치는 것이라는 새롭게 세상을 보는 눈을 우리에게 안겨주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가는 지점에서 반전을 만들어 내듯 2600년전에 붓다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모든 존재, 모든 사건들은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이라고 말합니다.​​

~~~~~~~~~~~~~~~~~~~~~~~~~~~~​

우리가 세상을 보는 시각이 정당한가?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기는 한건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하였습니다.

데모크리토스는 세상은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피타고라스는 세상의 본질은 ‘수’이며, 모든 것이 ‘수’의 조화에 따라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중세 토마스아퀴나스는 ‘신’이 만물을 창조하고 목적을 부여하였다고 주장을 하였습니다.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제시하여, 우주는 기계처럼 정교한 ‘자연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보았습니다.

최근에는 우리가 사는 세계가 ‘컴퓨터 시뮬레이션’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하고, 세계를 물질이 아니라 ‘정보’로 구성된것으로 보는 시각까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붓다는 세상의 근원을 무엇으로 보았을까요?

이 질문에 대해서 붓다는 철저히 경험과 합리적 추론을 통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붓다는 세상의 근원을 ’12처’라고 말합니다.

‘12처‘는 ’안이비설신의 색성향미촉법‘을 말하는데,

우리말로 다시 풀어서 쓰보면 ’눈,귀,코,혀,몸,마음 형상,소리,냄새,맛,감촉,마음이 인식하는 대상‘ 이 세상의 전부라고 이야기 합니다.

언뜻 보면 사람의 감각기관이 있고, 그 감각기관에 대응하는 대상이구나 라고 생각할수 있는데 이렇게 풀이하면 일부 오류가 있습니다.

‘안‘은 물리적 눈이 아니라 ’보는 작용’을 말합니다.

박쥐는 눈으로 물체를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초음파를 입으로 내어서 물체를 구분한다고 하니, 박쥐에게는 ‘보는 작용’이 초음파를 방출하는 것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이‘는 물리적 귀가 아니라 ’듣는 작용’을 말합니다.

나머지도 그렇게 해석을 할수 있습니다.

붓다께서 말씀하신 세상의 전부는,

‘보는 작용’이 그 대상과 상호작용하여 ‘형상’을 만들고,

’듣는 작용‘이 그 대상과 상호작용하여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

~

‘마음’이 그 대상과 상호작용하여 ‘분별의식’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즉, 무슨 형상을 가진 존재가 처음부터 있는것이 아니라 보는 작용과 그 대상이 만나서 어떤 ’형상‘의 존재가 우리 앞에 펼쳐진다는 이야기 입니다.

붓다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느낀점은,

첫째, 너무나 당연한 소리를 한다. 사람이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촉감을 느끼고, 마음으로 인식을 하는것 외에 또 다른게 있나?

둘째, 세상 만물은 외부에 있는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작용들이 그 대상을 만나서, 내 마음속에서 펼쳐낸 것이다. 가상현실과 비슷한 소리로 들린다.

세째, 서로 상호작용 하지 않으면 만물이 드러나지 않는다.

붓다는 세상의 전부를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한번 더 덧붙여 설명합니다.

’18계’라는 말로 표현을 하였습니다.

‘안,이,비,설,신,의 색,성,향,미,촉,법 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

’12처’에서 새로 추가된 ‘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에 대해서 설명하면,

‘안식’은 ‘보는 작용’이 ‘보여지는 대상’과 상호작용하여 ‘형상’이 만들어 지면, 특정 ‘형상’별로 인식작용, 분별의식이 일어난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식’은 ‘듣는 작용’이 ‘들리는 대상’과 상호작용하여 ‘소리’가 만들어 지면, 특정 ‘소리’별로 분별의식이 일어난다는 이야기 입니다.

~

~

그런데 여기서 ’18계’라고 하는 이유는 우리가 인문계, 자연계 / 생물계, 무생물계 라고 말하듯 그룹별로 묶여져 인식작용이 일어 난다는 말입니다.

즉, 안/색/안식, 이/성/이식, 비/향/비식 … 의/법/의식

사과가 어떻게 우리 눈앞에 존재하는지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안/색/안식의 작용으로 동그란 모양이 마음속에 그려집니다. 아직 사과라고 인식되기는 힘들겠죠.

비/향/비식의 작용으로 달콤한 향기가 인식됩니다.

설/미/설식의 작용으로 상큼한 맛이 인식됩니다.

~

~

의/법/의식의 작용으로 형상,소리,냄새,맛,촉감 을 전체로 통섭하여 이것을 ‘사과’라고 한다는 ‘분별의식’이 만들어 집니다.

이렇게 ‘사과’라는 존재를 우리 눈앞에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연산작용을 하는것이 개개의 ‘식’이라고 하고, 다른말로 하면 사람의 마음이 만들어 낸다는 이야기 입니다.

결국 붓다가 말한 세계는 객관적 3인칭의 세계가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마음과 그 대상이 상호작용하며 만들어내는 1인칭, 2인칭만 존재 한다는 이야기 이고,

궁극적으로는 내 마음에서만 존재하는 것이기에 1인칭만 존재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붓다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말한것 같습니다.

다음장에서는 붓다의 가르침중 핵심중의 핵심이라고 할수 있는 ‘연기법’ ‘12연기’에 대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