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나무를 가지고 있다.
그 나무는 관계속에서 자라며,
깊게 뿌리내린 나무는 쉽게 뽑히지 않는다.
-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노르웨이 숲 -
저의 마음 챙김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 합니다.
기본적으로 불교철학을 좋아합니다.
절에 잘 가지는 않지만 가끔 절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긴 합니다.
불교를 기복신앙이나 종교로 접근하지는 않고, 불교경전 해석서를 구입해서 읽거나 스님들의 법문을 가끔 유튜브로 들으며 배우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양자역학, 상대성 이론 등 현대물리학 관련 책을 즐겨 읽습니다.
이러한 책을 읽으면서 깜짝깜짝 놀랄때가 많습니다.
아인슈타인, 보어, 하이젠베르크, 스티븐호킹, 카를로로벨리 등 현대 물리학의 거장들이 개척한 세계는 저에게 엄청난 시야를 넓혀 줍니다.
앉아서 명상은 하지 않습니다. 답답해서 5분도 앉아있기 힘듭니다.
주로 산책하면서 불교철학이나 현대물리학을 융합해보기도 하고, 내 나름대로 해석해보기도 합니다.
저에게 명상은 걷는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떤 단체나 그 누구도 추종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분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붓다께서 돌아가시면서 제자들에게 유훈으로 남기신 ‘자등명 법등명’ 말씀을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떤 삿된것에 현혹되지 않고 저의 부족한 부분을 가급적 책을 통해서 스스로 찾아가는 마음 챙김 생활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자기계발서적은 잘 읽지 않습니다.
대부분 그러한 서적들은 삶에 대한 집착을 강화하고, 나를 일정한 틀 안에서 한정 짓게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존재의 삶은 그 자체로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모든 영혼이 제 갈길을 가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생각을 자기 삶으로 증명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글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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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질에 대해서 끊임없이 쪼개어서 양성자, 전자 등 아주 작은 미립자까지 쪼개어 가면 물질은 입자의 성질에서 파동의 성질을 띠게 됩니다.
이러한 미시세계를 연구하는 과학이 양자역학인데, 이 세계에서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물리법칙이 적용되고, 이해할수 없는 현상들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기묘한 현상들 중에서 ‘양자 중첩’이라는 양자 역학의 가장 중요한 해석이 있습니다.
주사위를 던질때 1~6이 나올 확률이 동시에 존재하지만,땅에 떨어지면 하나로 결정이 되듯,
양자의 세계는 여러 가지 상태의 가능성이 중첩되어 존재하다가 우리가 관찰하는 순간, 다르게 표현하면 상호작용 하는 순간, 하나의 상태로 결정되게 됩니다.
‘양자 중첩’ 이론을 조금 더 깊이 고찰해 보면,
우리가 인식하고 관찰하고 상호작용 하는 것만 존재하고, 우리가 인식하고 관찰하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모든 가능성이 중첩되어 존재하다가 우리가 인식하는 순간, 상호작용 하는 순간에 하나의 상태, 존재로 결정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우리가 닫힌 문을 열기전에 방안에 가구가 있고 침대가 있는것이 아니라,
우리가 방문을 여는 순간 나와 방안의 공간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비로소 가구와 침대가 존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세계적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는 이러한 상호작용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참고문헌 : 카를로 로벨리 저서 ‘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
“우리가 관찰하고 있는 이 세계는 끊임없이 상호작용 하고 있는, 상호 작용의 촘촘한 그물망 입니다.
대상은 대상이 상호작용하는 방식 그 자체로 존재합니다.
전혀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대상, 아무것도 영향을 주지 않고, 끌어당기지도 않고, 밀어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고, 냄새도 나지 않는 대상이 있다면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의미 입니다.
양자론의 발견이란 ‘사물의 속성은 그 사물이 다른 사물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의 발견입니다.”
붓다께서도 이와 유사한 말씀을 하십니다.
모든 만물이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외부세계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존재들이 창조되고 드러난다고 이야기 합니다.
마치 거울처럼 서로가 서로를 비추어야만 존재 할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것이 붓다가 설명한 핵심 사상으로 ‘연기법’ 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있음으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함으로 저것이 생하고,
이것이 없음으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멸함으로 저것이 멸한다.”
보시다시피 양자 역학의 관계론적 해석이 붓다가 말한 ‘연기법’과 거의 유사합니다.
다음 장에서는 우리의 의식이 어떻게 상호작용하여 존재라는 허상을 만들어 내는지 붓다께서 ‘일체’라고 이야기 하신 ’12처’에 대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