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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프릴 Jun 24. 2019

싱가포르 페라나칸 문화에 흠뻑 취하다

in Singapore - 호텔 인디고 카통

싱가포르의 전통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페라나칸(Peranakan)* 문화를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싱가포르의 카통 빌리지(Katong Village)는 독특한 페라나칸 스타일의 장식을 사용한 숍하우스가 줄줄이 이어져 있는 곳으로 싱가포르 여행 가이드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포토 크레디트 @ Nikkei Asia News
페라나칸 (Peranakan)이란?

주로 중국과 말레이의 혼합 문화 및 인종을 지칭하는 말로, 15세기 전후 중국과 말레이반도를 오가며 무역을 하던 중국인들이 현지 여성과 결혼하여 이들 사이에 태어난 이들로 남성은 바바(Baba), 여성은 논야(Nonya)로 불린다(이 외에도 아랍, 인도, 유라시안 페라나칸도 있음) 특히 논야는 손재주가 뛰어나 이들이 만든 음식, 의복, 구슬 공예, 자기 등은 페라나칸 문화를 넘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문화로 이어진다.

그리고 카통 빌리지에 위치한 호텔들 역시 페라나칸 문화를 콘셉트 한 곳들이 많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단언컨대 IHG 호텔 그룹의 ‘호텔 인디고 카통(Hotel Indigo Katong)입니다.

포토 크레디트 @ Hotel Indigo Katong

IHG 그룹을 대표하는 호텔 브랜드인 인터컨티넨탈, 홀리데이 인, 크라운 플라자 등과 같은 호텔 브랜드와는 다르게 호텔 인디고는 대부분의 프로퍼티가 북미와 유럽에 몰려있으며 (아시아는 중국에 모여있음), 동남아시아의 경우 태국의 방콕과 푸껫, 인도네시아 발리, 그리고 싱가포르 이렇게 4곳의 도시에서만 발견할 수 있기에 싱가포르에 있는 동안 꼭 경험해 보고 싶은 호텔 리스트 안에 제일 먼저 들어간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호텔 인디고 카통은 싱가포르 공항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밤늦게 도착, 출발하는 비행기가 많은 한국 노선의 경우 도착 시 1박 또는 출발 전 1박을 하며 호텔과 호텔 주변에서 페라나칸 문화를 경험하며 싱가포르 여행의 시작과 끝의 여정을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기도 합니다.


호텔 곳곳에서 페라나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호텔 인디고 카통’

호텔의 체크인 카운터부터 예사롭지 않은 모습입니다. 페라나칸 타일과 페라나칸 세라믹 조각을 붙여 만든 듯한 느낌의 벽화로 포인트를 주었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곳 바로 앞에는 바닥에서 천장까지 항아리를 이어 만든 듯한 느낌의 장식품을 두어 로비를 드나드는 사람들의 시선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객실에 들어오는 순간 마치 싱가포르의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합니다.

우선 객실에 들어오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벽에 그리진 로컬 커피하우스의 모습입니다. 로컬 커피하우스에선 싱가포르인의 소울푸드인 카야 토스트와 코피(또는 티 타릭이나 마일로)를 판매하는데 이런 싱가포르 사람들의 생활상을 벽에 묘사하여 로컬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페라나칸 패턴의 타일과 카펫, 바틱(Batik) 천을 사용한 소파 및 쿠션 커버, 알록달록한 페라나칸의 대표 디저트인 쿠에 라피스 (Kueh Lapis)를 모티브로 한 가구 등을 배치하는 등 호텔의 객실 곳곳에서 페라나칸 감성을 느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레트로 감성까지 더해 동남아시아의 가정집 겸 가게인 숍 하우스(Shophouse)를 본떠 길고 깊게, 그리고 호텔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레이아웃을 사용하여 욕실이 객실의 가장 안쪽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싱가포르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Good morning’이라는 글자가 쓰인 수건, 법랑 세숫대야, 재봉틀을 세면대의 지지대로, 빨간색 나막신은 욕실의 장식품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미니바 코너에는 치킨라이스 집에서 볼듯한 수탉이 그려진 컵을 머그컵으로 사용하며 우리나라로 친다면 동네 슈퍼 계산대 옆에 놓여있던 비닐로 쌓인 추억의 땅콩 캐러멜과 같은 싱가포르 국민 사탕 화이트 래빗 캔디와 같이 싱가포르인들의 추억을 소환하는 아이템들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이처럼 객실은 다양한 감성을 더한 어메니티와 디자인으로 싱가포르 문화를 객실 안을 가득 채운 곳으로 유명합니다.

호텔의 객실 타입은 간단하게 세 개로 나누어져 있는데 가장 기본 객실인 디럭스룸, 카통 빌리지가 눈 안에 훤히 들어다 보이는 프리미어 뷰 룸, 뷰와 함께 입욕을 즐길 수 있게 둥근 욕조가 설치되어 있는 프리미어 뷰 룸(with bathtub) 이렇게 세 타입으로만 나뉘어 있으며 각각의 요금은 약 2만 원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허나 뷰와 욕조를 뺀 객실 크기며 어메니티 및 서비스는 동등하기에 기본 객실의 디럭스 룸에 숙박하더라도 충분히 즐기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포토 크레디트 @ Hotel Indigo Katong

혹 객실 뷰를 놓치셨더라도 실망하지 않아도 됩니다. 바로 호텔의 루프탑에 위치한 수영장에서도 카통 빌리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뷰를 즐기실 수 있답니다.

호텔의 올데이 다이닝으로 이용되는 바바 츄스 바 & 이터리 (Baba Chews Bar & Eatery)는 원래 경찰서 건물로 쓰인 곳으로 현재는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보존 건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페라나칸 스타일의 디자인과 레스토랑 안에서 보이는 카통 빌리지의 숍 하우스 전경을 무기로 이 지역 최고 인기의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페라나칸 메뉴는 물론 웨스턴 메뉴까지 다양한 옵션이 준비되어 있는 곳입니다.

특히 호텔의 조식당으로 이용될 때에는 세미 뷔페 콘셉트를 활용하여 샐러드와 빵, 과일, 몇 가지의 콜드 디쉬만 준비되어 있으며 이 밖에 카야 토스트, 나시 레막, 락사 등과 같은 대표적인 로컬 조식 메뉴 및 계란 요리, 와플, 샌드위치와 같은 인터내셔널 조식 메뉴는 테이블 오더로 주문을 할 수 있습니다.


카통 빌리지 100% 즐기기


페라나칸 전통 음식_킴 추 쿠에 창

올해로 7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킴 추 쿠에 창(Kim Choo Kueh Chang, 金珠肉粽)의 대표 메뉴는 논야 라이스 덤플링으로 락사와 함께 페라나칸의 대표하는 음식으로 손꼽히는 메뉴입니다.


킴 추 여사의 논야 덤플링은 그 유명세만큼 경쟁사에서 그녀의 이름을 교묘히 사용하여 호커 센터나 슈퍼마켓에 납품을 하여 지금까지도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녀의 오리지널 라이스 덤플링은 오직 이곳 카통 빌리지의 ‘킴 추 쿠에 창’에서만 맛볼 수 있으므로 싱가포르 여행 중 다른 곳에서 발견하게 되더라도 절대 속지 마시길 바랍니다.

또한 ‘킴 추 쿠에 창’ 바로 옆으로는 ‘킴 추’라는 간판이 달려있는 부티크 숍이 있는데 이곳에선 화려한 색감의 페라나칸 세라믹이나 구슬 공예 등과 같은 소품을 살 수 있으며 2층에는 마치 박물관처럼 다양한 페라나칸 소품들과 의복들을 둘러볼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도 이곳에선 부티크 투어, 페라나칸 구슬 공예 워크숍, 헤리티지 워크 투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소 인원이 5명이기에 다른 참가자들이 없을 경우 투어나 워크숍이 캔슬될 가능성이 높아 사전에 예약하여 진행 여부를 미리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알록달록 페라나칸 숍 하우스와 페라나칸 타일 _ 주치앗 로드 & 쿤생로드

싱가포르 관광청이며 싱가포르 여행 가이드북에서 메인 이미지로 자주 사용하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카통 빌리지 안에서도 파스텔톤 컬러의 숍 하우스(Shop-house)가 줄줄이 이어져있는 쿤생 로드(Koon Seng Road)입니다. 숍 하우스는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건물양식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상점과 주거공간이 함께 있는 건물로 보통 1층 출입구 앞으로 약 1.5m 정도의 테라스 같은 공간인 ‘아케이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곳 카통 빌리지의 주치앗 로드에 있는 숍 하우스는 싱가포르 전통 페라나칸 양식이 혼합된 건물의 장식들로부터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는 곳입니다. 또한 이곳은 실제로 싱가포르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로컬들의 삶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숍 하우스 건물이지만 집집마다 집주인의 개성이 드러나며 특히 숍 하우스의 대문 기둥에 있는 가지각색의 페라나칸 타일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로컬 감성 가득한 스타벅스 카통 빌리지 및 이스트 코스트

카통 빌리지에선 스타벅스에서마저 페라나칸 문화를 느낄 수 있는데 알록달록한 숍 하우스가 눈앞에 펼쳐지며 다양한 로컬 터치를 한 데커레이션으로 로컬 감성 가득한 곳입니다. 이곳에서도 숍 하우스의 대문이나 외벽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무늬의 페라나칸 타일과 함께 바틱천을 인테리어로 사용하는 등 싱가포르의 다른 스타벅스와는 현저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또한 카통 빌리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스트 코스트 (East Coast) 지역은 싱가포르 사람들이 주말이나 공휴일에 자전거를 타거나 서핑을 즐기는 등 가족 나들이 장소나 액티비티를 위해 자주 찾는 곳입니다.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이 곳에도 그린그린한 뷰가 넘치는 스타벅스가 있어 이곳 또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카통 빌리지에 숙박하는 경우 간단히 이스트 코스트에서 아침산책을 즐기기 위해 방문해 보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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