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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프릴 Jun 24. 2019

싱가포르 센토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in Singapore - 샹그릴라 라사 센토사 리조트 앤 스파

휴양지는 1도 없을 것 같은 도시국가 싱가포르에서도 비치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해 북미 정상회담으로 인해 전 세계의 주목을 사로잡았던 센토사섬입니다.

싱가포르 본섬에서 남쪽으로 약 800m 떨어진 센토사는 1970년대까지 영국의 군사기지로 쓰였던 곳으로 포트 실로소나 카펠라호텔처럼 아직까지도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센토사는 매년 이천만 명이 넘는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특히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가족여행객들에게 빠질 수 없는 장소입니다.

포토 크레디트 @ AJ Hackett Sentosa

유니버설 스튜디오,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번지점프, 짚라인, 루지, 마담투소, 키자니아 등 센토사섬 안에만 약 40개의 액티비티가 있는 섬 전체가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로 가득한 액티비티의 천국입니다.

하지만 이 액티비티의 천국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서 센토사섬에서 즐길 수 있는 다른 다양한 매력들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좀 아쉽기도 합니다.

또한 센토사섬 안에는 3개의 해변이 있는데 이 해변들을 끼고 다양한 브랜드의 호텔들이 자리 잡고 있어 숙박을 통해 센토사 안에서의 활동치를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특히 센토사 섬 안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실로소(Siloso) 비치에서는 지루할 틈이 없이 다양한 로컬 이벤트가 열리며 유명 레스토랑 및 비치바들이 밀집되어 있고 또한 선셋이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 하루 종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당신의 휴식이 시작될 곳 - 샹그릴라 라사 센토사 리조트 앤 스파


실로소 비치에 자리 잡고 있는 샹그릴라 라사 센토사 리조트 앤 스파 (Shangri-La’s Rasa Sentosa Resort & Spa, 이하 라사 센토사)’는 싱가포르 유일의 비치 프론트 리조트이자 자연 친화적인 환경과 분위기로 먼저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탁 트인 객실 발코니 눈앞으로 펼쳐지는 리조트 수영장과 바다 그리고 보태니컬 뷰가 함께 어우러지는 이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내가 지금 화려한 도시의 마천루나 마리나베이 샌즈와 같은 건물로 대표되는 싱가포르라는 나라에 와 있다는 것을 잠시 잊게 됩니다. 너무 다른 분위기로 마치 두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뭔가 득보는 기분까지 듭니다.

라사 센토사의 객실은 세련된 멋은 부족하지만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로 차분한 느낌을 주면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포토 크레디트 @ Shangri-La’s Rasa Sentosa Resort & Spa

객실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침대는 객실의 메인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리조트 곳곳에 나무와 식물이 가득한 비치 리조트인 라사 센토사와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베드 러너와 침대 쿠션 그리고 침대 머리 윗벽에 위치한 조형물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리조트 안에는 샹그릴라의 자체 스파 브랜드인 치 스파(Chi Spa)가 있는데, 숙박 당시 리조트 숙박객들에게 25싱가포르 달러를 할인받을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받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싱가포르의 물가와 호텔의 객실 요금에 비해 마사지 요금이 보통의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의 5성 호텔 스파에서 받는 정도 수준이라 큰 차이가 없었는데 거기에 25불 할인까지 받을 수 있으니  밖으로 나가서 마사지 받을 생각이 전혀 들지 않더라고요.

체크인을 마치고 먼저 간단히 점심을 먹기 위해 리조트의 3개의 레스토랑과 1개의 바가 상주해있는 Dine on 3로 향했습니다. 다양한 옵션이 있었지만 싱가포르의 현지식 누들 레스토랑이 있어 시그니처 메뉴인 해산물 볶음국수 ‘차꿰떼오 (Char Kway Teow)’를 주문하였습니다.

이곳은 음식 맛도 좋았지만 리조트의 다른 레스토랑들과는 다른 컬러풀함과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주판을 이용한 메뉴판이나 파스텔톤의 알록달록한 페라나칸 세라믹 액자 싱가포르의 전통 하우스 양식인 숍하우스를 모티브로 한 외관 등으로 싱가포르 문화를 간접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리조트 수영장을 둘러보며 다양한 동물들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길래 뭔가 했더니 날개를 펼친 공작새 한 마리가 있더라고요. 거기다 팔뚝만 한 도마뱀이 수영장을 마치 자기들 집처럼 돌아다니는 걸 보니 자연친화적인 리조트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 알겠습니다.

리조트 문지기처럼 입구에 서있는 센토사 공작새

리조트의 수영장은 어른용과 유아용 그리고 공용으로 총 3개로 나누어져 있고 수영장에서 몇 발자국만 걸어나가면 바로 리조트의 프라이빗 비치가 있습니다. 실로소비치와 연결되는 곳이지만 라사 센토사 앞쪽으로는 리조트 손님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나누어져 있으며 카약이나 스탠딩 패들 보트와 같은 무동력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포토 크레디트 @ Shangri-La’s Rasa Sentosa Resort & Spa


리조트 주변 센토사 둘러보기


센토사에서 만나는 역사의 현장


리조트에서 한 발자국만 나오면 센토사섬에서 역사의 현장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바로 19세기 말 지어진 영국군의 포병부대가 상주하던 요새로 싱가포르 항구로 진입하는 외부세력의 침략으로부터 방어하는 역할을 한 곳입니다.

포트 실로소로 가기 위해서는 스카이워크를 통해야 하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 11층의 높이의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파노라믹 뷰가 펼쳐집니다. 날씨가 좋으면 인도네시아까지 보이기도 한답니다.

181미터의 스카이워크를 쭉 걸어가다 보면 스카이 워크의 끝자락에 드디어 포트실로소가 눈에 들어옵니다. 걸어가는 동안 원숭이를 목격한 사람들도 있다고 하던데 다행히 제가 지나갈 때는 나타나지 않았어요.


방문 당시 마지막 입장시간에 방문하여 다른 관광객들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 원래 인적이 드문 곳인데다 군인 복장을 한 마네킹들이 있고 중간중간 전시상황을 묘사하는 연기자의 목소리까지 더해져 살짝 무서운 기분이 들기도 했답니다. (오후 5시 이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입장료는 무료이며 제공되는 지도에 트레일 코스를 따라 도장을 찍으면서 관람하시면 더 흥미롭게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정글 트레킹으로 맞는 상쾌한 아침


센토사 안에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있습니다. 이 중 라사 센토사 리조트 앞에 위치한 정글 트레일은 코스탈 트레일의 시작점으로 숲과 바다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2.2km(도보로 약 30-40분) 코스입니다.

리조트에서는 주3회 정글워크를 무료 액티비티로 제공하고 있어 예약만 하면 리조트의 액비티비 담당자와 함께 트레킹코스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센토사섬에 있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들이 지도로 안내되어 있네요.

트레킹 코스에 들어가는 순간 매미소리로 주변이 가득해집니다. 온도도 이 숲속 안과 밖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트레킹을 길 중간중간에는 다양한 조형물(대부분 동식물의 형태로 구성)들이 곳곳이 놓여있으며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다양한 열대식물들도 관찰됩니다.

포토 크레디트 @ Singapore walking routes

정글트레일은 코스탈 트레일로 연결되는데 바다냄새를 맡으며 산책을 하는게 얼마만인지 고향 여수 생각이 난답니다. 천천히 설명을 들으며 걸어서인지 딱 한시간 정도 소요되었어요.
조식 거하게 먹고 소화도 시킬겸 딱 좋은 강도의 운동이 되었답니다.


센토사의 비치에서 즐기는 아침, 점심, 저녁

포토 크레디트 @ Shangri-La’s Rasa Sentosa Resort & Spa

#센토사맛집 이라는 단어를 SNS에서 검색하다보면 가장 많이 올라오는 사진과 후기가 있습니다. 바로 실로소 비치에 위치한 트라피자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인데 사실은 이곳도 샹그릴라 라사 센토사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중의 하나입니다.

이름처럼 피자와 파스타 등의 이탈리안 메뉴가 주인 레스토랑이긴 하지만 이 밖에도 스테이크나 생선구이와 같은 메인 디쉬와 햄버거나 치킨윙과 같은 캐주얼한 메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낮과 밤의 분위기가 많이 다른데 제가 가장 선호하는 시간대는 오후 6시 정도로 그다지 덥지도 않고 바테이블에 앉아 트라피자 자체 수제 맥주를 마시며 실로소비치 너머로 떨어지는 석양을 감상하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포토 크레디트 @ Shangri-La’s Rasa Sentosa Resort & Spa

이곳은 주말이면 싱가포르 로컬들이 비치액티비티를 위해 많이 찾는 실로소 비치에 위치하고 있기에 고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용이하게 운영하며 최근에는 주말 조식서비스도 시작하였습니다. 주말 아침 늦은 조식(오전 9시부터 11시까지)으로 느긋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으신분들께 안성맞춤인 곳이랍니다.


다양한 이벤트의 현장 - 실로소 비치


센토사의 비치들 중에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실로소비치에서는 거의 매달 다양한 이벤트들이 펼쳐집니다. 얼마 전에도 뮤직 페스티벌과 글램핑을 함께 할 수 있는 선다운 페스티벌이 펼쳐졌습니다.

이 밖에도 야시장이 펼쳐지는 그릴 페스트, 샌드캐슬 아티스트들의 경연이 펼쳐지는 센토사 센세이션 (작년의 경우 마블 영화의 캐릭터들이 전시되었다.) 그리고 매년 12월이면 싱가포르에서 가장 유명한 나이트클럽인 Zouk에서 야외 EDM 페스티벌을 열어 이를 Zoukout이라고 부르는데 초청되는 DJ들의 라인업이 대단합니다. 매년 12월 1일이면 실로소비치가 야외 파티장으로 변한답니다.

포토 크레티트 @ Sentosa (Official) / FB

실로소 비치를 포함한 다양한 센토사의 이벤트 일정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니 센토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포토 크레티트 @ Sentosa (Official) / FB

리조트에서는 싱가포르 본섬으로 이동하기 쉽도록 비보 시티 쇼핑몰(하버프런트 MRT 역이 위치한)까지 셔틀버스가 20분 간격으로 밤 11시 반까지 운행합니다. 숙박자는 물론 리조트에 상주한 레스토랑을 이용할 고객들도 무료 탑승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의 종점인 실로소 포인트 스테이션이 리조트 바로 앞에 있으며 또한 숙박하는 일수만큼 사용 가능한 센토사의 모노레일 티켓을 리조트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외에도 센토사 안의 버스와 트램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에 교통수단은 걱정할 필요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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