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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담 Jan 22. 2021

나의 유튜브 성장 기록

유튜브 호담서원의 크리에이터가 된다는 것

유튜브 구독자수가 279명이다. 나도 라이브 하고 싶지만 구독자수 적어서 못한다... 난 실시간의 빛나는 재치와 순발력과 사람을 홀리는 말발이 생명력인데 라방 자격이 안 됨 ㅜㅜ 그렇다면 내 유튜브 경력은 기대 이하인가? 그렇지 않다. 자체 분석해 본 결과 난 선방하고 있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구독자 수

온라인 클래스 때도 그랬지만 내가 유튜브 구독자 200명이 넘는 건 거의 기적이다. 조직 생활을 안 해봤고 가장 강력한 인적 물적 지지기반이었던 종교 공동체를 떠나면서 그보다 전에 고향을 떠나서 20대 끝에 서울에 왔으니 (진짜 무식했다) 지난 10년 간 아무 인맥이 없이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

구독만 해줘요. 할 만한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 열 명 되나? 그런 면에서 오랜 세월 페북 생활을 안 건 나에게 간절한 숨통이었던 것도 같고 그 숨통이 수액이 되기도 하고 영양제가 되기도 하고 구명보트가 되기도 했다. 거의 최근 3년을 제대로 된 에세이는 안 쓴 거에 비하면 고마운 일이다. 장비도 좋고 아는 사람 많아도 구독자 50명도 못 넘기고 결국 접는 사람도 많이 봤다. 그리고 구독자만 많은 채널도... 난 아니라고 ㅎ


성과


타 채널과 비교해 봤는데 난 구독자에 비해 조회수가 높고 좋아요도 많다. 각 콘텐츠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그리고 지난 5개월 간 활동을 전혀 안 했는데 그동안 구독자가 35퍼센트 정도 늘었다. 처음엔 몰랐다가 분석 페이지를 보고 놀랐다.


솔직히 이제 마지막으로 올릴 영상까지는 초기에 협업 베이스로 하려고 남이 찍어준 영상을 내가 수습하고 억지로 편집 배우고 버리기 아까워서 살리고 어쩌고 하느라 살린 게 기적인 파일들이고 진짜는 올해부터다. 나 혼자 할 생각으로 만든 영상은 딱 한 개인데 그게 조회수 가장 높다. 현실은 아직도 유튜브 돌아가는 구조도 잘 모르고 있긴 하지만...


아 그리고! 싫어요도 있다!! 대단하지 않은가? 세상에 싫어요를 벌써 꾸준히 받고 있다!! 모르는 사람이나 과거에 나와 안 좋았던 사람이 굳이 이걸 챙본다는 거 아닌가!! 뜨거운 관심이다. 나로선. 지인장사가 아니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조회수 가장 높은 영상

인기 영상 보러 가기


발전

유튜브 기획 당시 난 말과 아이디어만 있었다. 사진도 영상도 카메라도 편집도 전혀 모르고 시작했다. 기계나 여러 도구들도 전혀 몰랐다. 그래서 협업 베이스였고. 이후 내가 나에게서 발견한 재능과 센스는 꽤 가성비가 높았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영역인데 막상 건드려 보니 내가 더 빨리하고 잘하는 걸 알고 여러 면에서 당황했었다. 내가 나를 잘못 진단하면 엉뚱한 사람과 협업한다. 시간 낭비다. 혼자서 영상물에 빠르게 적응했고 몇 년치에 배울 걸 6개월 안에 다 배웠다. 클래스 101  하면서 더 많이 배웠고.

애초에 나의 가능성을 더 빨리 보고 손을 내민 분들에겐 미안하다. 나는 열정과 욕망이 부족하고 성취욕도 없어서 많은 걸 귀찮아한다. 그리고 성과물로는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사전 정보력이 약하고 정말 바닥부터 시작한다. 적응하고 해 내는 건 그 바닥부터라는 것을 전제로 대단하지만 밖에서는 '설마 그렇게까지 바닥부터겠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잘한 거란 말을 잘 못 듣는다. 원래 전에 어느 정도 실력이 있었겠지. 배웠겠지. 이런 시선으로 보니까. 왜 이 정도만 했지? 이런 평가를 받게 되는데 내가 포부 수준이 낮은 것도 문제다. 내 기준엔 그것도 잘 한 건데 이 간극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다.

어떤 면에선 나도 모르게 준비가 많이 돼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림, 사진, 영상 강의, 책 이런 것들이...

앞으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좀 무기력하고 '나 뭐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뭐랄까... 조금은 유명해지려고 노력하고 음. 선망하는 시선을 내버려 두지 않으면 이 바닥에서 버틸 수가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건 설명하기가 힘든데 내가 병적으로 그런 걸 너무 싫어해서 현재 하는 일의 성격과 충돌하는 면이 있다. 미묘한 부분이다. 아무튼 유튜브를 하려면 남이 나를 궁금해할 만큼 지적 매력 있어야 하고 그걸 내 머릿속에 넣고 입 다물고 있으면 백날천날 혼자 똑똑해야 소용없다.

하지만

현실은 라방 조건 안 됨. 아무리 가성비 높고 효율적이어도 말이다. 300명 언제 넘냐! 이 한 줄 쓰려다 길어짐. 너무 길어서 이 단락 몇 명이나 읽을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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