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

신앙의 단어

by 박상민


방탄소년단 앨범 “BE”의 라이프 고스 온이 빌보트 핫 100에서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 노래를 한 주간 반복해서 들었는데 가사와 멜로디가 편안하고, 위로가 느껴졌다. 이번 앨범 컨셉에 대해서 방탄의 진은 "앨범 제목 'BE'는 '존재한다'(being)는 뜻을 나타내고, 우리가 지금 느끼는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포착했다. 우리의 일기장 같은 앨범이라고 말하며 이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편안하고 느긋한 노래를 많이 담았으니 많은 분들이 이 앨범을 통해 위로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이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이 많은 방탄의 컨셉을 칭찬해주고, 빅맥세트 하나 사주고 싶었다. 컨셉이란 단어는 개념, 의도, 방향성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지만 이 시대에는 다양하게 이해되고 있다.


그 가운데 콘셉 어원의 의미가 참 좋다. 컨셉은 라틴어 컨셉투스에서 나온 말이다.


라틴어 'Conceptus' : Con(여럿을 함께) + cept(잡다, 취하다)
=> 여러 가지를 하나의 핵심으로 엮어서 꿴 것.

우리가 매주 드리는 예배에도 컨셉이 있다. 크리스마스, 부활절, 추수감사 주일처럼 특별한 컨셉으로 드려지는 예배뿐만 아니라 매주 드리는 이 예배에도 잊지 말아야 할 컨셉이 있다. 역대하 5장은 이 부분을 우리에게 선명하게 그려주고 있다.


예배의 컨셉. 1. 감사로 드림


역대하 5장 1절은 솔로몬의 인생 과업인 성전건축이 7년이라는 시간을 걸려 완성이 되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대하 5:1 상반 절) 솔로몬이 여호와의 전을 위하여 만드는 모든 일을 마친지라.... 이제 성전 건축을 마친 솔로몬은 엄청난 기쁨과 함께 이 즐거움을 혼자 만끽하지 않는다. 그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모두 소집한다. 이스라엘 장로들과 모든 지파의 우두머리 곧 이스라엘 자손의 족장들을 다 예루살렘으로 소집하니 (대하 5:2 하반절)


그리고 그는 모든 이스라엘 회중들과 함께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

(대하 5:6) 솔로몬 왕과 그 앞에 모인 모든 이스라엘 회중이 궤 앞에서 양과 소로 제사를 드렸으니 그 수가 많아 기록할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었더라


그런데 그의 모습을 말씀을 통해서 자세히 살펴보면 그가 드린 예배에 대한 두가지 자세를 발견할 수 있다.


첫째, 드림.

개역개정에는 제사를 드렸다는 표현으로 나오지만 여기서 드렸다는 히브리어 동사 자바흐는 '희생제물로 도살하다'를 의미한다. 즉 희생제물을 죽여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는 것이다. 이는 예배 가운데 내가 희생제물로 죽음을 통해 나가야 하는 게 마땅하지만 나 대신 제물을 죽임으로 하나님께 드린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우리의 예배의 컨셉을 명확하게 알려준다. 예배는 내가 죽음으로 드리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예배 본다, 예배 간다라는 말은 예배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예배는 드리는 것이다. 온전히 하나님 앞에 죽은 제물로 나아갈 때 예배를 통한 회복이 일어난다.



둘째, 감사.

솔로몬이 양가 소로 제사를 드렸는데 그 수가 많아 기록할 수도, 셀 수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오늘 말씀에 나오는 수많은 제물은 죄를 짓고 용서 구하는 속죄의 제물이 아니라 하나님께 은혜에 감사하는 제물이다. 그리고 솔로몬이 시켜서 억지로 드려진 것이 아니다. 제사에 참석한 이스라엘 회중들이 감사함으로 자원해서 드린 것이다. 이들은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알고 감사하고 있었다. 예배를 드리는 예배자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중요한 태도는 감사다. 감사는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는 눈이 있을 때 생겨난다.


예배의 컨셉 2. 말씀을 듣다.

성전건축을 마친 솔로몬은 이제 가장 중요한 일을 남겨놓고 있다. 그것은 바로 여호와의 언약궤를 성전으로 옮기는 행사였다. 솔로몬은 시온에 있는 여호와의 언약궤를 옮기는 행사로 성전 봉헌식을 거행한다.

(대하 5:2) 이에 솔로몬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다윗 성 곧 시온에서부터 메어 올리고자 하여...

역대하는 이 장면을 동일하고 그리고 있는 열왕기상 8장보다 비중 있게 다르고 있다. 이부분을 천천히 읽어보면 진심을 다해 정성 들여 언약궤를 성전 내 지성소에 모시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언약궤에는 무엇이 들어있기에 그토록 마음을 다해 지극정성으로 옮겼을까?

(대하 5:10) 궤 안에는 두 돌판 외에 아무것도 없으니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나온 후 여호와께서 그들과 언약을 세우실 때에 모세가 호렙에서 그 안에 넣은 것이더라 언약궤 안에 있던 것을 돌판 두 개였습니다.


그 돌판은 하나님의 통치 원리가 기록되어 있고, 이스라엘 백성과의 언약이 담겨있는 돌판이었다. 이것은 다른 것은 사라져도 하나님의 말씀과 그분의 통치는 영원히 지속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씀으로 지속되고, 말씀으로 다스려질 나라이다. 따라서 그 나라의 백성인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성경을 읽고, 성경대로 살아야 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이란 이 세상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유진 피터슨은 말한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사람들이 가장 소홀히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성경을 읽는 것과 연관된 일입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그것을 읽지 않는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지 않는다는 말도 아닙니다. 바로 성경이 자신을 형성해 가도록, 즉 성경대로 살기 위해 성경을 읽지 않는다는 뜻을 말합니다.”
유진피터슨 <이책을 먹으라>

솔로몬의 성전 속에 있는 언약궤에 먼지 가득한 하나님의 말씀을 꺼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바로 하나님의 성전이라 했다. 그 언약궤의 말씀을 꺼내 하나님의 성전인 우리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소화시키고, 그것을 통해 살아가야 한다. 솔로몬이 성전 안에 언약궤를 옮길 때의 그 마음으로 전심을 다해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예배 가운데 들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자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