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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민 Mar 20. 2022

우리 다시 좋아질수 있을까

읽고, 쓰고, 생각하기

당신은 어떠한가? 혹시 배우자가 먼저 고치지 않으면 나도 절대 고치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며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배우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지는 않은가? 아니면 사업, 공부 등 다른 욕심이 앞서서 가족과 부부의 행복은 뒷전으로 미뤄놓고 있지는 않은가?


하지만 만약 당신이 천재지변 등으로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그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사업이나 공부 등 못 다 이룬 일에 대한 아쉬움이 아닐 것이다. 바로 당신의 남편, 아내, 그리고 가족일 것이다.



부부 관계는 다른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 이상 당신의 행복을 결정하는 척도는 부와 명예가 아닌 바로 부부 관계다. 그것이 바로 당신이 결혼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지 않은가? 행복한 부부관계를 원한다면 배우자와 함께 아파하고, 함께 즐거워하고, 서로 위로하고격려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절박한 상황에 직면해서야 용서를 구하고 미안ㅁ해하지 않으려면 부부 불화를 인식한 그 순간부터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 당장 배우자에게 다가가서 용서를 구하고 감사를 표현해야 한다.



그렇다면 관계 회복을 위한 첫걸음은 누가 먼저 떼는 게 좋을까? 남편? 아니면 아내? 문제가 더 많은 쪽이 먼저 시작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먼저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않는다.




관계 회복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이 먼저 시작하면 된다. 가정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나를 위해 부부 갈등을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먼저 행동하는 것이 좋다. 남편이어도 좋고, 아내여도 상관없다.



물론 부부 각자의 마음에 오랫동안 쌓여온 앙금을 한 번에 말끔히 씻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 마음을 먹더라도, 불화를 겪고 있는 부부들에게 먼저 양보하고 먼저 용서하고 먼저 다가가기란 무척 어렵게만 느껴지는 일일 것이다.


많은 부부들이 관계가 회복되기까지의 과정을 견디는 것을 괴로워한다. 하지만 결단을 내리고 나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내가 먼저 다가 가서 화해하겠다고 결심을 굳히면 편해진다. 또한 불화가 심한 부부일수록 배우자가 먼저 자신에게 다가와주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면 훨씬 쉽게 용기를 낼 수 있다. 남편이 노력하면 아내가 행복해진다. 그리고 아내가 다가가면 남편이 행복해진다. 결국 부부가 가장 행복할 때는 자신의 배우자가 행복해할 때다.



내가 먼저 용기를 내면 가장 행복해지는 건 결국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박성덕 <우리다시 좋아질수 있을까>

294-295.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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