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지 않은 일을 하면 갈등하고
내게 숨겨진 능력 밖의 일을 하면 불안한 것이
당연하겠지
결정은
늘 어렵고 불안하고 위험한 요소를 동반하지만
그 후에는 돌아보지 말 것“
이 말은 아이가 입시준비를 하며 예정과 다른 학교에 지원하겠다고 했을 때, 아이에게 했던 말이다. 아이의 결정을 믿고 지지하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아이가 스스로를 믿고 끝까지 전진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 브런치북을 쓰기 시작한 것이 새해를 앞둔 작년의 마지막 날 밤이었다. 새로운 마음으로 매일 쓰리라 작정하였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2주를 쉬고, 큰 아이가 들어오며 2주를 쉬었다.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던 일임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좀 더 속도 있게 끝내고 2월은 정비를 하고 싶었었기 때문이다
단정히 마무리를 해야지 하는 마음을 먹던 날, 달빛바람 작가님의 초대에 응하고 작가님들의 오픈 채팅방을 두드렸다. 어떤 분들이 계신지도 모르는 상태라 평소라면 인사만 하고 조용히 있었을 테다. 그러나 그날따라 왠지 모를 호기심이 발동했나 보다. 채팅창 상단의 설문에 작가님들의 공동매거진 다음 호를 위한 참여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꾸욱 발자국을 남겼다. 이름은 무엇인지 주제는 무엇인지 발행주기는 어떠한지도 모른 채였다. 채팅방 초대해 주신 작가님께 여쭤보려고 뒤적 뒤적이던 중, 한 작가님이 물어오셨다. 내용을 알고 신청한 거냐고. 그분이 매거진을 이끄는 작가님이셨고, 사실 무례했던 건 아닐까 뜨끔했다. 조마조마하며 지금까지 진행해 오신 내용들을 살펴보고는 참여하기로 최종 결정을 했다. 실은 참여하는 작가님들 이름을 보니 평소 관심이 있던 작가님들이 보여 무조건 참여를 누른 참이었다. 얼마나 나답지 않은지…
학기가 시작될 것이고, 둘째도 고삼이가 되는 터라 마음이 이미 분주하다. 또한 글맛이 좋은 분들의 글들 틈에서 건조하고 평범한 내 글이 생존할 수 있을는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이미 결정을 해버린 것. 돌아보지 말고 책임감 있게 전진해야 한다. 이제 매일 쓰는 에세이 대신 아이의 사춘기를 통과하던 시기를 잘 정리해서 마무리하고, 작가님들과의 협업에 참여해서 글로도 공동작업을 경험할 것이다. 봄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딱 좋은 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