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올 때
동그란 마음을 가지고 왔어
벚꽃처럼 하얗고 가볍고 단단한
새하얀 배구공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아
시간이 흐르고
동그란 마음이 깊어져야 한대.
시간이 더 흐르고
동그란 마음이 넓어져야 한대
하얀 마음이 얇게 얇게 닳고
투명하게 얇아졌어
더 이상 하얗지 않아
그렇다고 맑지도 않아
그 마음이 찢어질까 봐
조심조심 다녀
이렇게 지구 여행이 끝나는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