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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미씨의 문화생활 Nov 14. 2023

에르베 튈레展 : 활력과 생기가 넘치는 전시회

활력과 생기가 넘치는 전시회




에르베 튈레 작가 전시를 방문했던 날 신기하게도 작가가 직접 사인을 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조금 있으면 볼 전시회 작가가 전시회장의 앞에 사인을 하는 모습을 볼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러다 보니 작가를 직접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상당히 인상 깊게 다가왔다. 사인의 경우에는 이미 모든 신청이 마감해서 직접 사인을 받을 순 없었지만 멀리서라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신기했다.


에르베 튈레 방문하였는데 동화를 전문으로 하는 작가라서 그런지 몰라도 전시를 보러 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가족단위로  방문하였으며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전시를 관람하는 데도 아동들이 천진난만하게 전시를 즐기고 관람하는 모습을 만나 볼 수가 있다. 조용하게 전시를 관람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반대로 동화를 전문으로 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아동들의 이런 활기찬 모습을 만나면서 전시를 볼 수 있다는 사실 또한 한편으로 매우 잘 어울린다.


작가를 직접 만나게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작가의 자화상을 첫 번째 공간에서 만나 볼 수 있었는데 작가의 자화상이 그려진 여러 작품을 보면서 작가만의 개성이 담긴 작품들을 우선 만나 볼 수 있었다. 항상 작가의 모습들은 사진으로만 만나 볼 수 있었지만 직접 작가를 만나 보고 작가가 그려진 작품들을 보게 되니 그 또한 매우 재미있었다.



이다음에는 워크숍이라는 공간이 있는데 어린아이들과 함께하는 창작 예술 워크숍을 열어서 나온 작품들을 소개하는 공간이었다. 수백 명이 참여해 진행하는 라이브 페인팅을 통해 큰 영감을 받기도 하는데 아이들이 실수로  엎어버린 물감 통이나 시키는 대로 참여하지 않아서 생긴 작업물 또는 얼룩 등도 모두 영감을 받을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로써 작가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볼 수 있었던 공간이다. 창의적인 에너지가 창작적인 통제보다 언제나 강력하다는 사실을 라이브 페인팅을 통해서 말해 주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라이브 페인팅 공간에서 진행했던 작품들을 보다가 과거에 아동미술 학원에서 아동들의  창의력을 끌어 올려 주며 미술 수업을 진행했었을 때가 떠올랐다. 가끔가다가 아동들의 창의적으로 만든 작품을 통해 놀라움을 얻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특히나 빨강 파랑 노란 거 같은 원색적인 색을 많이 사용했는데 에르베 튈레 또한 비슷하게도 이런 원색적인 색감을 많이 사용하여 더욱 아이들이 그린 것 같은 느낌이 들던 작품들이 많이 있었다.



하나 더 기억에 남는 장소는 플라워 필드라고 하는 공간이였다.  플라워 필드는 전체적으로 아동이 그린 작품들을 벽면 전체의 장식해놓은 작품이였다. 평면뿐만 아니라 바닥에도 물감으로 그린 듯한 흔적들을 만나 볼 수가 있었다. 플라워 필드라고 되어 있는 것처럼 그려진 그림들의 모습을 살펴보니 꽃을 그린 모습을 군데군데 볼 수 있었다. 알록달록한 색칠에 마치 내가 꽃밭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또한 이러한 그림을 통해서 얻어지는 명랑한 느낌들이 새롭게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아서 재미있게 본 공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주로 선과 동그라미 그리고 낙서와 얼룩과도 같은 그림 속에 요소들이 들어간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러한 요소들은 그의 가장 중요한 시각적 언어 중의 하나이다. 선의 경우에는 사방으로 뻗어 나가며 매우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동그라미는 완전하면서도 본질적인 형태로 시작도 끝도 없는 완벽한 존재라고 말한다. 또한 낙서는 귀여운 아기같다고 표현하였고 얼룩의 경우에는 마음대로 할 수도 없고 뜻대로 되지도 않는 불가능에 영역이자 현상으로서 자유롭고 생동감 있는 일종의 몸짓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러한 요소들이 섞여 있는 그림들을 전반적으로 만나 볼 수있던 공간에서는 이 그림들은 일정한 형태를 보이고 있기도 하지만 반대로 일정하지 않고  밝기도 하지만 어둡기도 하고 알록달록하지만, 무채색이기도 하는 작품들이 있어 반대되는 느낌들이 오히려 더 자유분방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맨 마지막 작품에서 작가가 말하기를 "저는 관람객과 대중, 독자를 하나로 만드는 예술을 사랑한다" 라고 되어 있듯 그림을 그리거나 보거나 이런 형태를 만나는 모든 일련의 과정이 작가에게 하나의 예술로서의 영감을 주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나 또한 이 전시를 살펴보며 삶에 지쳐있던 모습이 아니라 생동감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에너지를 얻었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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