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저는 그와 관련된 과거의 일에 대해 후회와 아쉬움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가 그것을 이룬다면 벌어질 일들, 망상들을 잠깐씩 했습니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고 돌아가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현재의 일이나 상황에 짜증과 불만이 쌓이면 어쩔 수 없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의 나는 십분 후 미래의 나에게는 십 분 전 과거의 나겠구나. 그럼 지금의 나는 하루 후 미래의 나에게 하루 전 과거의 나겠구나. 그리고 지금의 나는 한 달 후 미래의 나에게 한 달 전 과거의 나겠구나.'
당연한 표현일 겁니다. 현재와 미래의 관계를 과거와 현재로 시점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설정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미래의 내 상태입니다.
저는 미래에 부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가 어느 정도 미래에 얼마나 가진 부자가 되고 싶은 지를 떠올려 봅니다.
10억을 현금으로 바로 가용할 수 있는 부자가 당장 내일 되고 싶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럼 지금 할 일은 은행을 털거나 복권을 사는 것입니다.
10억을 현금으로 바로 가용할 수 있는 부자가 한 달 후 쯤되고 싶다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럼 지금 할 일은 주식 등을 공부하여 차익을 내는 것입니다.
헛웃음이 나옵니다. 쉽게 부자가 되는 방법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10년 후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마음먹습니다.
부동산 기사를 읽어봅니다. 주식 관련 책도 들여다봅니다. 무슨 단어이고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10분이 지나면 십분 전의 나는 몰랐지만 십분 후의 나는 그 뜻을 조금이나마 이해합니다. 그리고 10년 후의 나는 그 단어를 대화할 때 자연스럽게 꺼내어 사용할 것입니다.
지금의 저는 십 년 후 미래의 십 년 전 모습입니다. 부에 관심을 갖고 막 한걸음 내디딘 제 모습이 늦은 나이에도 사회생활에서 풋내기 같고 제대로 아는 것 없이 여기저기 서성거리는 것 같아 볼썽사납습니다. 남들은 이미 다 아는 것 같고 많이 이룬 것 같은데 그때까지 생각 없이 살아온 자신이 한심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미래의 저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며 시작하는 제 자신에게 응원의 함성과 박수를 보냅니다.
'그래, 그때가 시작이었어. 남들이 늦었다고 하는 때가. 아무것도 모르고 부동산이니 주식이니 기웃거리며 부딪쳐가던 내 모습... 그렇게 시작해서 지금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