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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라비카 카페인 May 04. 2018

Don't Worry, You Got Us

2018.05.04

토론토 랩터스는 설움이 많은 팀이다. 이름만 '북미'프로농구협회지 실제로는 미국프로농구협회에서 운영하는 농구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캐나다팀이다. 예전에는 밴쿠버에 캐나다팀이 하나 더 있었지만 초라한 성적과 저조한 인기를 이유로 팀이 떠나버렸고 많은 사람들이 토론토 역시 같은 길을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딱히 틀린 말이 아닌 게 90년대 창단하여 역사가 짧아 지역사회에 뿌리를 확고히 내리지 못했는데 하키에 열광하는 캐나다 국민들에게 성적 안 좋은 프로농구팀은 관심 밖이었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도 받지 못하는데 미국보다 세금도 비싸니 선수에게도 랩터스는 선호하는 목적지가 아니었다. 


2010년 여름 랩터스의 에이스인 크리스 보쉬도 랩터스를 종착지가 아닌 경유지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우승을 하기 위해 팀을 떠난다고 했다. 에어캐나다라는 상징적인 별명을 붙여준 빈스 카터도, 동부 최고의 슈팅가드가 되는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도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랩터스 팬이지만 간판스타와의 이별은 언제나 쓰라렸다. 보쉬가 떠나던 그 날 이제 갓 2년 차가 되는 햇병아리 선수 위의 아래와 같은 트위터를 남겼다. Don't worry, I got us.


그저 이름이 특이한 줄만 알았던 그 풋내기가 이제 랩터스 역사 상 최다 경기 출전, 최다 득점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오늘도 그 기록을 새로 갈아치울 랩터스의 전설이 되었다. 그런 그가 최근 우울증과 싸우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미국에서 험한 동네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컴튼 출신으로 언제나 강인한 모습을 보이던 데로잔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에 팬들은 물론 같이 뛰는 선수들도 꽤나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이에 랩터스 팬들은 데로잔에게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를 보내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 캠페인의 이름은 바로 Don't Worry, We Got You. 데로잔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힘든 인생을 굳건하게 헤쳐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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