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에게 가 보려고요!!!

오즈의 마법사

by 마음상담사 Uni

여러분은 오즈의 마법사를 알고 있나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지는 않았어도 주인공들은 누구나 알 것 같아요. 양갈래로 길게 땋고 당차게 걸음을 내딛는 도로시, 그 곁을 호위하듯 지켜주는 강아지 토토, 머리에 지푸라기밖에 없다며 지혜를 얻고 싶어 했던 허수아비, 기름칠을 해야 할 정도로 빡빡하지만 따듯한 심장을 갖고 싶었던 양철 나무꾼, 마지막으로 동물의 왕이라 불리지만 혼자 두려움을 삼켜야 했던 겁쟁이 사자까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이들이죠.

문득 이 생각이 들었어요. 도로시와 친구들이 찾고자 했던 것은 캔자스 집으로 돌아가는 것, 뇌, 심장, 용기였어요. 하지만, 그들은 이미 다 갖고 있었는데 없다고, 부족하다고 믿다가 가짜 마법사였던 오즈가 살짝 트릭을 써 주자 정말 새로 얻은 것처럼 기뻐하고 능력을 발휘하죠. 1900년에 나온 동화인데 어쩌면 122년이 지난 지금도 참 달라진 게 없구나 했어요. 우리도 비슷한 것 같아요. 겸손을 너무 미덕으로 쓴 부작용인지, 상대방이 칭찬을 해 줘도 "아니에요, 아직도 부족해요."라고 해요. 심지어 연예인들이 연말에 시상식에서 상을 받을 때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한 멘트로 소감을 말합니다.


"부족한 저에게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단순히 말로만 겸손한 것이 아니에요. 마음까지 겸손해서 '부족하다, 없다', 그러니 '노력하고 열심히 해야만 한다'라고 생각을 하죠. 실수 하나에도 '역시 내가 그럼 그렇지,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라고 생각을 하고 크게 낙담해요. 돈이든, 실력이든, 친구든, 스펙이든 갖고 있는 것이 많아도 어딘가 메꿔지지 않는 빈 구멍의 불안함에 여유를 갖지 못해요. 사람들은 지금 여기가 헬조선이다, 이번 생은 망했다고 말하잖아요. 이쯤 되면 겸손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민폐다 싶어요.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것만큼 보아주고, 인정해 주면 될 텐데 정답을 찾기가 어렵네요.

저도 앉아서 불평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에요. 우리도 도로시와 친구들처럼 노란 벽돌 길을 따라 모험을 떠나 볼까요?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서 같이 가다 보면 뭔가 방법을 찾을지도 몰라요. 뭐라도 해 보는 거죠. 허수아비의 머릿속 지푸라기에서도 지혜가 나왔듯이 그 지푸라기라도 찾으러 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