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싶다

세 번째 감마나이프 1

by 영원

지난번 감마나이프는 금방 끝났다.

마스크 씌우고 종양제거 10분.

감마나이프는 감마선과 나이프의 합성어로 국소마취 후 머리 관련 수술에 두루 쓰인다.

대체로 나처럼 적은 개수의 전이성종양과 양성종양, 혈관조영술에도 쓰인다.

감염이나 부작용이 적은 편이라고 한다.


지난번에는 종양이 하나여서 마취도 없이

마스크를 떠서 수술을 했다.

당연히 감염의 위험은 없었고

수술 후 부작용에 대비해서

스테로이드를 5일간 먹었다.


그 후 석 달, mri결과 양쪽 전두엽, 오른쪽 두정엽, 왼쪽 측두엽, 왼쪽 후두엽에 작은 전이성종양이 생겨났다. 약 5개 정도의 1~2mm 종양이 보인 것이다.

8년 전에 틀을 씌우고 감마를 한적 있었는데

그땐 일주일 전부터 아파선지 나사를 박고

틀을 고정한 때의 고통이 없었다.

기억을 잃었었다.

이번엔 한 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어서

8년 전처럼 틀고정 방식으로 한다고 했다.

혹시나 5개 이상 더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이란다. 두려웠다.


수술 후 재수술까지 석 달의 간격이 있어야

급여로 할 수 있다고 했다. 그 사이 발병하면 비급여로 진행하거나 암덩이를 키워 석 달 후에 해야 한다는 말이다. 암튼 6월 5일 후 석 달이

지났으므로 급여 금액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종양내과에서 항암의 방향도 달라질 거라고..

더 센 주사를 맞을지

운 좋게 유전자변이가 나와

타그리소를 먹게 될지

임상을 하게 될지


감마 날짜를 받기 위해 대기실에 앉아있는데

눈물이 주르륵..

미안하다, 미안해.

이제야 사는 것 같은데 너에게 짐을 또 지우는구나.

너를 혼자 두어야 하는구나.


다들 그렇게 떠나가던데

다발성 뇌전이

감마나이프를 지나 전뇌방사선과 개두술

그리고 뇌연수막전이

치료불가

폐암이 아니라

뇌 때문에

하늘, 새벽, 시드, 치님도..


그래서 줄곧 슬펐다.

나는 좀 다르다고

나는 운이 좋다고.. 믿어왔는데..

레후아꽃이라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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