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가짜

by 김지민

진실과 가짜의 문제에 대해 논할 때 우리는 현대 미디어와 정보 사회 속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가짜들에 대해 말할 수 있다. 소위 가짜 뉴스라고 말하는 것들이 범람하는 시대다. 가짜 뉴스들이 범람하기 때문에 이 정보가 정말로 진실일지 혹은 가짜일지에 대해 우리는 혼란스러울 정도다. 정보들의 조합 속에서 그 정보가 정말 사실일지라도 그 배치를 어떤 의도로 하는지에 따라 진실은 가려진다.


우리 현실에서 벌어지는 실재의 모방이 곧 현실의 반성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처럼 예술작품, 즉 현실을 모방한 가상을 본다고 해서 반성이 무조건적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예술은 은밀한 진실을 숨기고 있는 가상이다. 동화를 예로 들어 보자. 동화는 실제 일어난 일의 서술이 아니지만 일종의 진실을 담고 있다. 반면에 가짜 뉴스는 사실들을 담고 있지만 의도적 배치를 통해 가짜와 진실을 가리는 ‘사실’을 재생산한다. 예술은 가짜와 진실을 혼동하게 하지 않는다. 설령 혼동하게 만든다고 해도 예술은 이미 허구성을 정삼참작받은 상태다. 「헨젤과 그레텔」을 읽고 헨젤과 그레텔을 납치한 마녀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청원이 이루어지진 않는 것처럼 말이다.


가짜 뉴스와 예술의 결정적 차이는 예술이 ‘사실’을 의도적으로, 허구적으로 재배치하더라도 예술은 진실을 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술은 우리의 가려져 있는 인식을 뒤흔들어서 진실을 보게 한다. 플라톤의 기획을 보자. 플라톤의 예술인 『국가』는 가상의 우화들을 배치하고 우리를 뒤흔든다. 동굴의 우화, 기게스의 반지 등 플라톤이 소개하는 예술은 우리에게 일종의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