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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따오에서 돌아온 후: 여행이 남긴 아쉬움과 교훈

일상으로 돌아온 우리

by 아란

2023년 12월 연말을 장식했던 여행을 마치고 한동안 업무가 없어 2달 만에 푹 휴식을 취하며 브런치를 작성했다. 3년 만에 회사에서 팀개편이 이루어져 P와 이별하게 되었다. 우리에 마지막에 칭따오 여행이 있었으니 항상 그 기억으로 그녀를 담고 있을 것 같다.

직장에서 만났지만 친구보다 가족보다 더 돈독한 관계로 울고 웃으며 보냈던 시간들이 스친다. 서로의 앞날을 응원해 주며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24년 새해에는 어떤 팀과 어떤 추억을 쌓을지 기대도, 걱정도 된다.

나의 인간관계를 위한 성장의 시간으로 노력으로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실험해 볼 예정이다.



여행 후 후회되는 것이 있다면

대추 젤리를 더 많이 사 왔어야 했다.

선물용으로도 내 간식으로도 이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내가 한국물가를 잊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 마트에는 이만한 젤리가 없다. 그 포장이 익숙지 않아서 그냥 맛이 없겠거니 하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디자인도 예쁘고 맛있고 손이 많이 간다. 가격 또한 너무나 저렴하게 구매했었기에 조금 더 들고 올 수 있을 때 많이 들고 왔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후회 중이다.

여러분은 많이사오세요 선물로도 좋아요!

배고플 때마다 양꼬치와 샤브샤브 무한리필이 생각난다.

역시 한국은 양꼬치 가격이 비싸다. 근데 건대입구나 신림 쪽으로 검색해 보니 25,000대의 양꼬치 무제한 집이 있긴 한데 가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정말 신선했었고 본 국에서 먹던 그 기분을 계속 생각하고, 상상하게 했다. 음식이란 참 대단한 거 같다. 그날의 냄새 향기 소리 까지도 한 번에 떠올리게 하니 말이다.


어지럽다고 맥주박물관 취하는 부스 포기한 게 너무 후회된다.

P의 숙취부스체험

토하더라도 경험했어야 한다. 동영상으로 바깥 tv를 통해 찍어 놓았어야 했다. 가이드를 놓칠까 봐 부랴부랴 달려서 찍은 게 아무것도 없다. 가장 비싼 박물관이었는데 한국 어디에도 그런 체험은 없을 것이기에 너무 아쉽다.


맥주박물관에서 땅콩 안 산 거 후회된다.

나중에 집에 와서 한 봉지 까먹어 보니 너무 맛있던데 서울에서 허니버터 아몬드 한 봉지에 6 7,000원 하는 거 보고 그게 한 박스에 7,000원 하기 때문에 사 왔으면 잘 먹었겠다 싶다. 현지에서 유명한 거라고 하면 무조건 사야 하는 것 같다. 만약에 다음 패키지를 준비하시는 분도 계시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무조건 사세요. 한국 오면 그립습니다. 그리고 한국물가 많이 비싸요.


너무 추웠지만 곳곳을 사진에 담지 못한 게 아쉬움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작성하며 함께 보여주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내가 사진을 많이 찍고 열심히 찍었더라면 보여 줄 수 있는 사진들이 많았을 텐데.. 내가 떠올릴 기억이 더 선명할 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는 그 말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

더 열심히 찍을걸..


다음에 가면 아낌없이 즐겨야지

그동안은 나의 여행 습관이 거의 자유여행이었기 때문에 가성비 중심에 여행을 즐겨 왔던 거 같다. 힘들게 시간을 내서 가는 여행이었기에 모든 경험은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최대한 누리는 게 좋은 거 같다. 특히 패키지 같은 경우에는 내가 하고 싶었던 것, 유명한 것들을 접할 수 있는 게 좀 자유여행보다 이동, 언어, 결제가 편하게 되어 있다. 비용이 들더라도 최대한 이것저것 즐기는 게 패키지여행인 것 같다. 가격이 아까울 수도 있고 어떤 상품은 가성비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남는 기억은 금액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보았고 경험했느냐가 남는다. 돈이 들더라도 여행지를 즐겨야겠다.



이렇게 글을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 나는 아직도 칭다오다. 여행이 끝나고 여행기를 써내려 가며 나는 수십 번 다시 칭다오로 돌아갔다. 내가 56만 원을 사용하여 패키지여행을 간 건 단 2박 3일이었지만, 보름이 지난 지금도 칭따오를 떠올리고 회상하고 이해하고 있다. 내 마음속에 청도가 언제까지 남아 있을까? 적어도 이 글을 꺼내 볼 때마다 나는 칭따오에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브런치를 마무리하고 리프레시된 기운으로 만나는 삶의 여행을 즐길 것이다.
늘 새로움 가득한 일상 속 여행을 계획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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