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많이 아프다
작년에 담도 쪽에 수술을 했는데
아주 완쾌된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와 나는 썩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꽤 편한 사이다.
내가 마음 놓고 속엣말도 하고
틱틱거리기도 하는데
그는 늘 웃으며 잘 받아준다.
오늘,
아직은 그가 나 있는 곳에 같이 있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해상관도 없이 그저
그와 나 사이에 흐르는 내 감정의 온도가 그랬다.
그와 통화를 하며 그 마음을 그대로 전했다.
아주 가볍게...
"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
아직은 나 있는 곳에 같이 있으면 좋겠더라고..."
그는 웃으며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물었다
"나도 모르지. 그냥 그렇더라고...
예전에 프랑스 살러 간다고 할 때도 그러더니.
있을 때는 잘 모르겠는데 없다 생각하면 아쉬운가 봐
그러니까 금방 죽고 그러지 마... " 했더니
그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고
이렇게 아프다가도 말짱해지기도 하니까
아마 한두 번은 더 볼 수 있을 거... 란다.
그가 좀 더 건강하게
나 있는 이 지구별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가끔 그저 잘 있겠거니 하고 살다가
문득 생각나면, 전화해 봐야지 하고서는
잊어버리고 지내도 무방할 그런 사이로
그가 오래 내 곁에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