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 安心

by 관지

1월 3일


명상을 가르칠 때 나는 자주 이런 말로 시작한다.

"당신 마음을 집으로 데려 오시오. 그리고 풀어놓으시오 그리고 쉬시오."


마음을 집으로 데려오라는 말은, 마음 모으기 수련을 통해 "고요한 거처"로 마음을 불러들이라는 뜻이다.


마음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은 마음을 안으로 돌이켜 마음의 참 본성 true nature of mind

(붓다의 바탕마음 佛性, 상황에 따라 바뀌는 변덕스러운 마음과 동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같은 것도 아니다)

안에서 쉬게 하는 것이다. 이것 자체가 가장 높은 차원의 명상이다.


풀어놓으라는 말은 마음을 집착의 감옥에서 풀어놓으라는 뜻이다. 모든 고통과 두려움과 번뇌가, 움켜잡는 마음의 욕망에서 일어난다는 걸 당신은 안다. 마음의 참 본성을 알아가면서 얻게 되는 깨달음과 확신은 당신으로 하여금 모든 집착을 놓아버리고 그것들을 명상이 주는 영감 안에 녹여 없애도록 도와준다.


쉬라는 말은, 거칠 것 없이 탁 트여 마음의 긴장을 풀고 쉬라는 뜻이다. 더 깊이 들어가면 마음의 참 본성인 리그파 Rigpa (가장 심오하고 본질적인 마음의 본성, 순수하고 소박하고 원초적인 깨달음) 상태로 들어가 거기서 쉬게 된다.


그것은 마치 모래 한 줌을 평평한 바닥에 놓을 때 한 알 한 알이 스스로 제 자리를 잡는 것과 같다. 이것이 당신의 참 본성 안으로 들어가 거기서 쉬는 방법이다. 그리하여 모든 생각과 느낌으로 하여금 저절로 마음의 참 본성 안에 녹아들도록 하는 것이다.


소걀 린포체의 <삶과 죽음의 매일묵상>



내 마음은 지금 어디 있을까.

오늘, 내가 머물고, 웃고, 말을 하는 그 현장에 함께 있었을까.


나를 움직인 것은 순수한 마음이었을까

의도였을까, 욕심이었을까.

아니면 거짓이나 위선이었을까.


마음이 스스로 제 자리를 잡고

생각과 느낌이 저절로 마음 안에 깃들도록...

집에 데려와 풀어놓고 쉬게 할 것.

몸에게 하듯 마음에게도...


"모래 한 줌을 평평한 바닥에 놓을 때 한 알 한 알이 스스로 제 자리를 잡는 것처럼"

표현이 쉬우면서도 참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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