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pondered your love-in-action, God, waiting in your temple.
하나님,
우리가 주님의 성전에서 주님의 행동하는 사랑을 깊이 새기며 기다렸습니다.
<시편 48편 9절 >
나는 어린 시절부터 교회를 다녔는데 그때 무슨 예수님에게 관심이 있어서 믿음이 있고 신앙이 있었겠는가. 그저 분위기와 사람들에 이끌려 다니다 보니 어느 사이 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다.
사실 교회가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고 성적을 따지는 것도 아니고 학비를 가져오라는 것도 아니고 도리어 간식도 주고, 상품으로 학용품도 주고, 놀이도 하고, 가기만 하면 잘한다 잘한다 칭찬을 들으니 안 갈 이유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요즘 간간히 생각나는 내 첫사랑도 교회친구였고 또 교회오빠는 내 남편이 되었다.
이게 내 교회생활의 전반부였다면 그 시절을 지나 언젠가부터 나는 예배당이 좋아졌다.
특히나 새벽예배당, 그것도 사람들이 예배와 기도를 드리고 떠난 후, 텅 빈 예배당에 혼자 앉아있는 시간이 좋았다. 새벽, 어두운 거리를 걸어와 간절한 마음으로 드렸을 기도들이 아직 따뜻한 온기로 남아있는 그곳에 앉아있으면 왠지 이 세상 너머의 세상이 가깝게 느껴지곤 했다.
아마 그때부터 살풋 예수님이 내 마음에 들어오시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텅 빈 예배당에 앉아 있는 시간이 좋다.
나는 내 인생의 모든 문제들을 대부분 그 시간에 해결했다. 자지러들게 힘이 들면 찾아와 한숨이든 눈물이든 쏟아내고, 또 뭐가 뭔지 모를 때는 멍하니 앉아있기도 하고....
그리고 거기엔 무심한 듯 행동하는 사랑으로 내 삶을 지지하고 일으켜주신 그 손길이 함께 있었다. 돌아보면 나는 한 번도 혼자인 적이 없었다.
교회는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시는 장소이기도 하고, 말씀을 들으며 회개하고 애통해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지난날 그분의 사랑을 떠올리며 슬며시 웃기도 하고 또 그분의 말씀과 기도의 응답을 기다리는 밀회의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