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보니

by 관지

1월 23일


시편 54편 쓰다.


주님은 온갖 곤경에서 나를 건지시고....

You got me out of every scrape <54;7>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장면이 있다.

눈이 많이 와서 푹푹 빠지는 새벽길을 걸어 새벽예배를 다녔는데, 그때 나는 낡아서 꿰맨 겨울 슬리퍼를 신었다.


도대체 새벽마다 나를 깨워 불러내던 힘은

무엇이었는지,

신발 하나 제대로 사서 신을 여유도 없던

그 시절을 어떻게 지나왔는지 모르겠다.


지나고 보니 .... 신기할 정도로 내가 한 게 아무것도 없다. 아이들을 키운 것도, 신앙생활을 한 것도, 여기까지 온 것도, 모두 내가 한 게 아니라 하게 하신 거였다.


스스로 헤쳐갈 힘이 없는 나를 불쌍히 여기신 것도 주님이셨고, 그런 내 앞에 놓인 온갖 곤경들에서 건져주신 이도 주님이셨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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