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재미를 찾아서
나는 2년 전부터 세금과 교통비 그리고 미용실 비용 (1회 15,000원 ×4번=60,000원) 외에 나에게 돈을 쓰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첫해에는 45만 5,900원을 썼는데 미용실 포함, 용도는 여름옷, 겨울신발, 책 구입 등이었다. 한 해를 결산하며 꼭 필요했다기보다는 (그런 것도 있었지만 ) 소비욕구에 졌다는 느낌이 남았다.
그리고 지난해는 지출 액수가 그 절반으로 줄기는 했는데 이번엔 간헐적 단식을 하며 우유나 계란 등의 식비 지출이 있었다. 먹는 걸 줄이겠다니 오히려 식비가 늘어난 상황이 된 거다. 그래도 한 해를 결산하며 드는 마음은 계속 이렇게 안 쓰고 살아보고 싶다는 쪽이어서 올해는 교통비와 세금 말고는 아예 나에게는 돈을 쓰기 않기로 했다.
도대체 왜?
처음엔 자본에 대한 반발심 같은 거였다. 사람을 돈의 노예로 만드는 그 위력이 일단 싫었고 거기에 세뇌가 되어서 뭘 하든 하기도 전에 돈이 없으니 안된다는 사고를 만나면 숨이 막히고 짜증이 올라왔다. 그래서 일단 나부터라도 돈 없이 살아보기로 한 거다.
2년을 완벽하진 않아도 해 본 경험으로는 나를 위해 안 쓰니 남을 위해 쓸 수 있는 여유가 더 생겨서 반가웠고 제3의 길이랄까, 꼭 돈이라는 수단을 거치지 않아도 나름의 해결책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오시다 시게토 님이 쓰신 <기도하는 모습에 無의 바람이 분다>에 이런 구절이 있다.
"다시 한번 진짜 즐거움을 누리는 데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생각해 봅니다. 우선 돈이 없어야 합니다. 그다음에 시간의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인내가 필요합니다. 또한 이 세상의 잣대로 재며 좋은 일을 해보겠다는 발상 따위도 잊어버리지 않으면 진짜 재미는 생기지 않습니다." 145쪽
결국 진짜 재미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