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하게 계속...

by 관지

정월의 어느 추운 아침,

한 마리의 달팽이가

벚나무의 얼어붙은 줄기를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천천히 기어 올라가고 있을 때

한 마리의 딱정벌레가

나무 갈라진 틈에서 고개를 내밀고 말했다.


"이봐, 그래야 시간 낭비지

아무리 올라가도 앵두는 아직 없어"


그러나

달팽이는 태연히 계속 올라가면서 말했다.


"내가 위에 가 닿을 쯤에는 앵두가 있어"


= 출처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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