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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관지시편

중년 이후

by 관지

이제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


가슴 설레며

잠 못 드는 일은 없을지도 몰라


기습적인 만남으로 찾아오는

운명의 손님도 기대할 수 없겠지


그래도 괜찮아

양지녘 햇볕 한 줌 같은 온기,


있는 듯 없는 듯 야트막한 담장 사이로

눈길, 손길 마주치면

다사로이 웃어주는 이웃들이 있으니


바람 따라 춤을 추거나

씽씽 달음박질을 할 순 없어도

다문다문 이야기 나누며 걸어갈 수 있으면 돼


남은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