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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관지시편

물 한 모금

by 관지

하루 종일

너의 전화를 기다리는 날이 있다


꼼지락꼼지락

네 번호를 누르다

마지막 숫자에서 멈추고


그렇게 속절없이

하루를 보내는 날이면


그대는

하늘을 쳐다보면서도

끝내 삼키지 못하는

내 입안의 물 한 모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