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라다니는 감정이 무엇이든 그것을 밀어내려 할 때마다
나는 늘 극심한 공포와 싸워야만 했다는 것을.
하지만 그 감정들을 인정하자
공포가 훨씬 줄어드는 것을 깨달았다.
남은 것은 비애와 고통, 외로움이었다.
그리고 슬픔, 만 가지의 슬픔이 남았다.
가장 확실한 치료는 그 상처를 덮어두거나 가리거나
다른 무언가를 잔뜩 바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드러내어 숨을 쉬게 하고
저절로 낫게 하는 것이었다.
....
나는 정면으로 고통을 마주하고
그것과 악수한 다음 떠나보냈다.
고통과 함께 살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김 <만 가지 슬픔>257쪽
예전 마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던 책인데
어찌 이런 인생도 있을까...
마음이 많이 아팠던 기억이 남아있다.
가끔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이 시달릴 때면....
나도 써먹는 수법이긴 한데, 요즘 좀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