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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관지시편

설마

by 관지

그만 가고 싶다는 것

어찌 한두 번 드는 마음이랴


뜨겁던 가슴은 식고

설레던 파도도 잦아들고

더 이상 나눌 것도 없이 그저 그런 관계


눈뜨면 찾아오던 아침인사도 심드렁해지고

멀리 있어도 함께 있는 듯

차마 잠들지 못하던 그리움도 죽어버린

우리 사이


계속 가야 할 이유도 없는데

멈추지 않는 건

손조차 흔들기 싫은 게으름인가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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