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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네시스

by 관지


"나를 기념(기억)하라"

헬라어로 아남네시스(anamnesis)는

'기억'으로 번역되는데 그것은 단순한 정신활동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최후의 만찬 자체에서

예수님이 하신 것을 다시 행하는 것이다.


그것은 단지 예수님이 하신 일에 대한

기억을 새롭게 하는 것 이상의 의미이다.


그것은 지금 당장,

그 식탁에 우리가 참여하는 것을 의미하며

예수님이 그때 하신 일과 지금도 계속해서 하고 계신 일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억은 말과 행동을 결합시킨다.

우리에게 언어로 말씀하시고

행동으로 자기 자신을 내어주시는

그리스도 전체가 다시 계시되는 것이다.


유진 피터슨의 <현실, 하나님의 세계> 352쪽.







신앙과 삶에 거리 두기를 하는 사람들,

신앙과 현실을 따박따박 구분해서

정리해 놓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신앙적인 방법을 이야기하면

에이, 그렇지만 이건 현실이잖아 하면서

정신 차리라고 타박하기도 한다.


그런데 신앙은 그렇게 어수룩하지 않다.

길게 보면

결국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꼴이 되고 마는 것이다.


지금 당장, 참여하는 것

말과 행동을 결합시키는 것

이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아남네시스

한사코 기억해두어야 할 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