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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개장

by 관지


끌개장은 비선형적 역학에서 유래한 용어로

무작위적이고 서로 무관한 사건들로 보이는 것들 내부에

의식의 각 수준 내에서 발생하는 현상들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화된 패턴을 지닌 보이지 않는 영향력의 장이 존재한다는 것을 뜻한다.


끌개장은 또 이해와 앎을 제한하는 매개변수들을 확정한다.

만일 어떤 개념이 의식의 어느 한 수준의 이해범위 너머에 있다면

해당 수준에 속한 사람들은

'난 이해가 안 가'라고 말한다.


데이비드 호킨스의 <나의 눈> 193쪽




끌개장은

알 것 같으면서도

누가 그게 뭔데?라고 물으면 설명하기 어렵다


그러니까

아직 내 안에서 충분히 체득되지는 않은

상태인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쉽게 쓰는' 난 이해가 안 가!'라는 말이

끌개장이 형성되지 않은 현상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은 알겠다.


'난 이해가 안 가!'라는 말은

왠지 상대의 불친절을 비난하거나

나의 이해력의 한계를 보여준다거나

불평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끌개장이 형성되지 않은 것뿐인 것이다.


그러니 어쩌라고!

그냥 그렇다는 것을 인정하든가

조금 더 기다려 보든가.


ps

이해가 안 간다고

이해시켜 보라고

악 쓰고 덤비지 말고!